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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06. 2018

04. 기획의 필력을 만드는 3가지 방법

<기획에서 기획을 덜어내라>




고민의 방향은 그렇다면 이 필력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였다. 
글을 잘 쓰게 만들 순 없지만 
기획에 있어서 글을 꾸미는 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었고, 
결국 효과가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찾았다. 
다음의 방법은 내가 실제로 기획을 가르치며 
내 눈으로 필력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던 방법들이다.

첫 번째 방법은 기획서에서 글을 추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잘 만든 기획서를 보여주고 
그 기획서를 글 PT로 바꾸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역기획이라 부른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잘 만든 기획서를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기획서를 꼼꼼이 들여다 보는 것, 
해당 기획서의 논리 흐름을 만든 글 PT를 추측해 작성해 보는 것, 
이를 반복하다 보면 기획의 글 구조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기획서를 글 PT로 옮겨보며 
기획에 쓰인 글의 맥락을 익히는 것
필력을 늘리는 첫 번째 방법이다


글을 처음 배울 때 필사라는 것을 한다. 
필사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그대로 옮겨보는 것이다. 
자칫 의미 없어 보이는 이 행위는 
글을 눈이 아닌 손으로 익히는 중요한 과정이다. 
손에 익은 표현들이 늘어나면 모방은 점차 창조의 영역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문학의 구조주의 이론과 맞닿아 있다. 
제대로 하는 필사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 시간과 노력을 가장 합리적으로 줄이는 방법, 
그것이 추출 연습이다. 
에세이나 소설 혹은 영상 콘텐츠에서라도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기록해 두는 것
기록한 표현들을 약간씩 다른 표현으로 적용해 보는 것
이렇게 글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내 것으로 익히는 것
내가 제안하는 두 번째 방법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억하고 싶어서, 나중에 필요할 때 활용을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방법은 그런 의미에서 세 가지 제안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이 필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 한 줄의 기록은 3년이 지나 천 줄의 표현을 만들어 준다. 
그 천 줄의 표현 중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극적으로 말해주는 표현은 반드시 있다.



기술을 익히는 건 단계의 연습이 아닌, 
전체의 반복이란 말을 본 적이 있다. 
운전을 익히기 위해서는 
좌회전 연습 100번, 유턴 연습 100번이란 단계적 연습이 아닌 
운전이란 방식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글 PT의 필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역기획을 통해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추출을 통해 좋은 문장을 익히는 연습을 했다면 
마지막은 이를 이용하여 글 PT 전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필력을 늘리는 마지막 방법은글 PT의 무한반복이다

‘짬뽕을 중국집 대표 메뉴로 각인시킬 커뮤니케이션 전략’
‘이번 여름만큼은, 콜라가 아닌 사이다를 더 많이 마시게 할 전략’
‘갤럭시S 시리즈의 신뢰도 회복을 위한 마케팅 전략’

‘엄마가 집 앞에 갈비집을 차렸을 때 홍보 전략’ 등과 같이 
다양항 상황,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 PT를 반복해서 만들어 보는 것, 
장기간의 교육이 가능할 때 내가 가장 강조해서 연습시키는 것도 이것이다. 
실제로 연습 대비 효과가 가장 빨리 나타났던 방법도 이것이다. 

이 세 가지 방법의 반복을 통해 어느 정도의 기획 필력은 만들어진다. 
물론 본질적으로 필력을 올리는데 정답은 없다. 
각자의 더 나은 방식이 있다면 그 방식으로 늘리면 된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글을 쓰는 능력을 어떤 방법으로든 갖추게 되면, 
기획에 있어 아주 귀중한 무기를 갖추게 된다는 사실이다. 
좋은 글이 담긴 모든 기획이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모든 기획에는 좋은 글이 반드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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