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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3. 2018

03. 웃지 않는 용기를 가져라.

<매력은 습관이다>




단순한 미소가 행운을 만든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저는 매력적이라는 평판을 듣는 여러 부서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매력적인 미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들은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몸가짐을 공손히 하는 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모습보다 ‘따뜻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미소’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들에게서는 아낌없이 행복을 나눠줄 듯한 너그러움이 묻어났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한 미소가 얼마나 많은 행운을 일으키는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We shall never know all the good that a simple smile can do).”

저는 INSEAD에서 공부하는 동안 미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상승하고 일의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걸 배웠죠. 웃으면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죠. 그뿐 아니라 미소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그에게 ‘나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스타 중 하나인 메릴린 먼로도 과거 한 인터뷰에서 미소의 효과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녀는 매일 학교에서 집까지 4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는데, 가끔씩 길에서 만난 동네 사람이 방긋 웃어주면 똑같이 미소로 답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웠고, 결국 스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더군요. 그녀는 미소가 매력을 만들어내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는 힘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죠.

이렇듯 멋진 미소는 그 사람의 매력을 형성하는 한 가지 요소입니다. 그러나 늘 미소를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그럴 수도 없습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그동안 우리는 항상 미소를 지으라고 배웠습니다. 미소는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나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라고 본능에 호소하는 표정이기 때문이죠. 미소가 넘치는 여성은 매력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싫은 일을 당하거나 불만이 있을 때도 늘 미소를 지어야 할까요? 그게 과연 매력적으로 보일까요?

런던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여성 경영자와 리더에게 ‘자신감 있는 행동’을 가르치고 있는 한 여성 컨설턴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성은 평소에 지나치게 미소를 짓고 있어요. 그것도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죠. 항상 생긋거리고 싫은 일이 있어도 부당한 취급을 당해도 무심코 웃으며 사과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당신이 저자세를 취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미소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적절치 않은 상황에서는 미소를 자제하는 게 더욱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한 결과 동양 여성보다 서양 여성이 자기 의견을 가지고, 자신 있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런 서양에도 ‘금세 자신감 없는 것처럼 소극적’이 되거나 ‘왠지 모르게 실없이 웃어버리는’ 여성이 여전히 많다고 하는데, 하물며 동양은 어떨까요?

평소 ‘여성의 자신감 있는 행동’에 대해 연구한 그녀는, ‘항상 미소를 띠며 부드러운 사람’은 특히 부하나 후배가 있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단호한 표정’과 ‘온화한 미소’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신뢰를 얻기 때문이죠.

‘일단 웃자. 웃으면 갈등을 피할 수 있고 인간관계도 원만해질 거야.’

이런 생각으로 기분이 안 좋을 때에도 늘 미소를 짓는다면 마음이 지칠 뿐 아니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항상 미소를 짓는다’고 해서 반드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죠. 특히 비즈니스를 할 때는 이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제가 하는 코칭 수업이나 세미나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언제나 멋진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내를 파고들어 가보면 다음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소중히 생각할 수가 없어요.’
‘왠지 모르겠는데 항상 사람들한테 무시를 당해요.’

그들에게는 대체로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항상 웃는’ 습관이 있더군요. 기분 나쁜 일이 있다고 늘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은 사회인으로서의 매너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중요한 상황에서 실없이 웃거나,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계속 태연한 척하면 자존감마저 떨어지고 맙니다. 너무 티 나게 싫은 얼굴을 할 필요도 없지만 항상 웃을 필요도 없습니다. 단호하고 성실한 표정이면 충분합니다. 다시 말해 때로는 ‘웃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얼굴은 나의 인격이다.

지금까지 매력의 요소 중 하나인 ‘외모’, 그중에서도 표정, 화장, 복장이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매력적인 외모는 상황과 직책, 직종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얼마나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을 잘 조절하면 만남과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외모 프리미엄이 작용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외모 페널티라는 역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회의를 하거나 일에서 고비를 맞이할 때도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좀 더 매력적인 외모를 가꾸고 싶다면 스타일리스트나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동양인 여성의 경우 습관처럼 자주 웃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칫 가벼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소도 적당히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외모를 가꿀 때에는 ‘왜 가꿔야 하는지’ 그 목적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좋은 인상을 남겨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다.’
‘회사에서 내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도록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자신의 최종 목표를 확실히 자각하면 불필요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그 반면에 목적 없이 외모를 가꾸는 사람들은 다이어트와 스타일링에만 집중합니다. 예를 들면 슈퍼 모델이 하는 무리한 운동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잡지에 소개된 유행하는 옷을 그대로 입는 것이죠.

이제부터는 ‘신뢰감을 주는 옷을 고른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주목받을 수 있게끔 화장을 한다’와 같이 목표를 명확히 해보세요.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력적인 외모를 갈고닦는 데 힘써보세요.

평생 자신의 미의식을 소중히 지켜온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20대의 얼굴은 자연이 만들고, 30대의 얼굴은 삶이 만들며, 50대의 얼굴은 본인이 만든다.”

이 말처럼 장래의 자기 얼굴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우리의 매력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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