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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23. 2018

03. 모자라다는 생각은 주관에 지나지 않는다.

<열등감 버리기 기술>



언젠가부터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내장에 지방이 두껍게 붙은 상태를 말하는데, 고혈압이나 당뇨 등 생활습관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몸의 문제이지만, 저는 마음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본디 한 점의 흐림도 없는 새것인 마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 마음은 다양한 것을 두르게 됩니다. 남을 밀쳐서라도 내가 앞서려는 자아, 덮어 놓고 재물을 바라는 아욕(我慾), 무언가에 얽매이는 집착, 온갖 생각에 사로잡히는 망상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마음에 빽빽이 붙은 상태를, 저는 ‘마음의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살아 있는 한, 마음에 두른 것을 전부 떼어내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얇게 만들어 갈 수는 있지요. 이는 본래의 새것인 마음을 깨닫고는 그것으로 되돌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선에는 이를 위한 길을 여는 말이 여럿 있습니다. 아래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막망상(莫妄想).’

망상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생각에 사로잡혀 거기에 얽매이는 것이 망상입니다만, 이것이 참 머리가 아픕니다. 일로 예를들면 일선에서 활약하는 사람을 보고는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하면 될 일인데, 마음만 커지며 제자리를 맴돌다 오히려 그곳에 갇히기도 합니다. 분명한 망상 상태이지요.



연애에도 망상이 끼어들기 쉽습니다.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지 않고, 내 마음만을 멋대로 부풀리는 일은 전형적인 망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망상이 삐뚤어진 형태로 나타난 것이 스토킹입니다.

열등감도 망상입니다. 누군가보다, 혹은 무언가가 모자란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곳에서 헤어나지 못하지요. 또한 모자란 나 자신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나이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나이니 그야말로 자승자박인 것입니다.

선에서는 좌선을 비롯한 수행에 집중하며 막망상의 경지에 이르고자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수행’을 도입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신 제안 드리고 싶은 일이 규칙적인 생활을 보내는 것입니다.

핵심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이르게, 또한 일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침은 하루의 출발이므로 이를 규칙적인 것으로 만들면,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내는 리듬이 생깁니다.

사람은 안이한 방향으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나무통에 테를 메우듯이 어딘가에 테를 메우지 않으면 생활이 느슨해지고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그 테가 바로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규칙적인 리듬의 생활이란, 시간관리가 되어 있어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분명한 생활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망상은 단지 막연하
고 무료하게 시간을 버리고 있을 때 생기기 쉽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은 막망상을 향한 확실한 첫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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