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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8. 2018

02. 볕이 들지 않는 일도 최선을 다한다.

<열등감 버리기 기술>



열등감은 다양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대표적으로 부러워하거나 비굴해지는 마음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빛나는 데서 일해서 좋겠다. 나도 똑같은 기회를 얻는다면 마음껏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 텐데…….”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을까. 운이 이토록 따라 주지 않는데 뭐 하나 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해 보신 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남을 부러워하거나 비굴함의 껍데기에 숨어들어서 좋을 것이 있을까요. 부러워한들 그 사람과 똑같은 자리를 얻을 수 있지도 않으며, 비굴해진들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지도 않습니다.

좋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열등감이 점점 더 강해질 뿐입니다. 혹시 아래와 같은 선어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춘색무고하 화지자단장(春色無高下 花枝自短長).’

봄기운은 모든 것에 평등하게 다가와 따스한 볕을 내려 준다. 그런데 꽃이 피는 가지에는 짧은 것도 있으며 긴 것도 있기 때문에 볕을 평등하게 받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긴 가지는 볕을 가득 받고 꽃을 빨리 피우는 한편, 그 아래 감춰진 짧은 가지의 꽃은 볕이 덜 들어 늦게 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지는 이를 결코 의식하지 않습니다.

짧은 가지는 긴 가지를 부러워하지도 않으며 저 혼자 비굴해지지도 않습니다. 자기가 그곳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는 그곳에서 한껏 꽃을 피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가지에서 핀 꽃이건 아름다우며,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이지요.

열등감에서 헤어날 단서가 있는 것 같지 않으십니까? 내가 있는 그 장소에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 볕이 들지 않는 장소일지라도, 하찮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주어질지라도 자기의 온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런 선어도 있습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떤 곳에 있을지라도 거기서 주체성을 가지고 힘이 닿는 한 열심히 노력하면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본래의 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자리에서, 그 시점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빛나보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빛나는 사람은 열등감과 연이 없습니다. 아울러 최선을 다한다면 거기서 반드시 기쁨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저 혼자 비굴해질 일도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있을 장소는 스스로 고르지 못하거나, 혹은 남에게서 주어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할지 여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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