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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30. 2018

04. 유머를 터득하는 정확한 방법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



실수농담과 유머 감각을 동일시한다.
  
당신 주변에도 함께하면 편안하고 즐거운 친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소재 삼아 재미있는 농담을 잘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런 사람들은 곤란한 상황이 닥쳐도 자신의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문제를 해결해버리곤 한다.
  
그들을 따라 하고 싶어도 비결을 모르면 농담을 던져도 재미없거나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자아비판 하는 기술까지 다 써봐도 더욱 난감해질 뿐이다. 그렇다면 유머라는 기술은 대체 어떻게 터득해야 할까?



유머 감각이라는 것이 그저 재미있는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웃기는 이야기를 늘 준비해뒀다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다 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만큼 효과 없을 수 있다. 또 떨리는 마음으로 꺼낸 농담이 좋은 반응을 얻을 때도 있지만 별로 반응을 얻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괜히 입만 아프게 떠드는 건 아닐까?
  
진짜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은 절대 억지로 농담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상황에 맞춰 웃음 소재를 개발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유머 감각이라는 것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저 단순한 ‘농담 따먹기’로 여기는 것은 아주 큰 오해다.
  
  
노하우분위기를 조성하고 실수를 방지하라.
  
내용을 반전시키라.
모든 유머의 메커니즘은 ‘대비’와 ‘반전’을 이용해 일부러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 일반적인 수사학상의 규칙을 깨고 예상을 뛰어넘는 심리적 격차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수사학에서 반전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많다.여기에는 도치법, 차단법, 반어법, 의인법 등이 있지만, 쉽게 말하면 가능한 모든 차원을 거꾸로 말하는 것이다. 유머를 절묘하게 이용해 난감한 상황을 해결한 예를 살펴보자.
  
닐 암스트롱이 달에 오를 때 사실 버즈 올드린이라는 동료가 한 명 더 있었다. 하지만 암스트롱이 우주왕복선에서 그보다 먼저 내리면서 달에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 디딘 사람이 되었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취재 기자들이 올드린에게 물었다. “암스트롱이 우주에 첫발을 딛는 기회를 차지하고 역사를 창조했는데 부럽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현장에 같이 있던 암스트롱까지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드린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구로 돌아올 때 처음으로 비행선을 나선 건 바로 저였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바로 외계에서 지구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지구에 첫발을 디딘 사람인 거죠.”
  
여론이 주시했던 것은 분명히 달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이었는데, 그는 오히려 자기가 달에 갔다가 돌아와서 첫발을 내디뎠다고 표현했다. 섭섭했을 것이 뻔한데도 일부러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이것은 사건을 보는 시각과 자체 평가를 모두 반대로 말한 좋은 예이다.
  
  
먼저 웃지 말라.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데 소재가 부족하다면 말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늘 농담을 하고 싶지만 정작 자기가 웃느라 말을 제대로 못하고 숨을 헐떡거리는 친구가 한 명씩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농담에 이렇게 반응한다. “그게 뭐가 웃겨?” 농담을 하는 사람은 웃음보따리를 풀기 전에 절대 먼저 웃으면 안 된다. 먼저 웃어버리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대하여 혼자 웃다 끝날 수도 있다. 심각한 척하거나, 냉정한 척하거나, 비꼬거나, 거만하게 굴다가 웃음보따리를 풀고 난 뒤에 함께 웃어야 한다.
  
  
남에게 상처 주지 말라.
자아비판도 해보고 농담도 해봤는데 상대방이 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때로는 자조적인 농담을 하다가 옆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스스로를 깎아내릴 때 적당한 수위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웃어른과 같이 있을 때 나이를 가지고 농담하면 절대 안 되고, 뚱뚱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체중을 소재로 농담하면 안 된다. 당신보다 머리가 나쁜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아이큐로 농담하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말하기에서의 도리이자 인간의 도리이다.
  
  
주의 사항
  
기교는 기교일 뿐이므로 심리적으로 서로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면서 말하는 것도 농담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심리적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어떨 때는 ‘반드시 웃겨야 한다’라는 생각이 오히려 자조적인 농담을 할 때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머 감각이라는 것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없어도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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