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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1. 2018

01. 내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이유?

<부모가 함께 자라는 아이의 사회성 수업>



엄마저 그 친구랑 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돼요?”

평소와 다름없이 어린이집에 잘 다녀온 줄 알았는데, 한껏 위축된 얼굴로 “그 친구와 놀고 싶은데, 나랑 놀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고 말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보면 엄마의 마음은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다. 친구와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행여나 내 아이가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닌지,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복잡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날, 새로운 기관에 등원하는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아이의 사회성”이다. 아이가 기관이나 학교에 잘 적응할지, 좋은 친구를 잘 사귀어 나갈지가 궁금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향해 한껏 레이더를 세우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성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행동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바로 아이의 학업 때문이다.
  

아이의 학습 경험과 놀이 경험은 반비례하고 있다!”
  
아이들이 없는 텅 빈 놀이터가 이를 대번에 보여준다. 아이들의 놀이 시간이 줄어들어 아이들은 이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엄마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끌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다가갈 방법과 사귀는 방법을 모른다. 바로 놀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놀이를 하다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친구와 교류하고 자연스럽게 정서를 주고받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럴 시간이면 학원 하나를 더 보내고, 글자 하나를 더 익히는 편이 아이에게 훨씬 더욱 도움이 된다고 부모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아이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
  
  
놀이 시간은 사회성에도 학원에도 필수조건!
  
최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82점)를 받았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중 20%가 ‘자살충동’을 경험했다는 조사내용이다. 이것은 아이가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얼마나 낮은지를 대번에 보여준다.
  
현실을 보자.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해야 할 학업은 끝도 없다. 부모들이 학업보다 ‘놀이’를 덜 중요하게 여기니 놀이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노는 시간은 게임하는 시간 105분, TV 보는 시간 106분이다. 친구와 함께 노는 시간은? 겨우 30분이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놀면서 배우는 것들이 부족해지게 되었다. 바로 “사회성”이다. 사회성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놀이 경험”을 함으로써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능력이기 때문에 “친구와 노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이 놀이 시간이 학업 시간에 밀려 줄어들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모른 채 성장해 나간다.
  
최근 뇌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하나의 영역만 잘 발달되고 다른 영역의 발달이 부진한 경우, 그 부진한 것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결국 뇌도 서로 연계되어 영향을 주기에 골고루 발달해야 뇌 발달도 상승효과를 본다. 즉 100을 최고점으로 할 때 공부머리 80에 사회20인 아이보다는 공부머리 50에 사회성 50인 아이가 훗날 더 똑똑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아이의 학업을 위해서라도 사회성은 반드시 길러줘야 하는 능력이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지금 아이에게 학업을 늘리기보다는 아이의 놀이시간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놀이 시간을 늘리는 것은 사회성만이 아니라 아이의 인지능력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다. 아이는 놀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법과 생각하는 법,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그것이야말로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들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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