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아이의 사회성을 방해하는 부모의 생각 유형 5가지
<부모가 함께 자라는 아이의 사회성 수업>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서 자신이 경험한 환경을 어쩔 수 없이 반복하게 된다. 자신이 체험한 대로 아이를 키우기 때문이다. 아이의 친구관계에 갖는 기대도 사실 부모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부모의 사회적 태도는 아이에게 거울이 되어 아이들도 부모의 사회성을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특히 엄마의 영향력은 막강해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의 사회성에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모의 사회적 태도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부모의 생각은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 부모의 사회적 태도를 결정하는 생각을 유형별로 살펴보자.
1. 공부만능형
- 공부만 잘하면 사회성쯤이야 별문제 아니야!
부모가 학창시절 공부를 잘해 부모, 친구, 선생님들에게 인정을 받아왔다. 공부는 내가 하는 만큼 명확하게 결과가 나오는데, 친구관계는 복잡하고 모호해 피곤해한다. 그렇게 공부를 잘해서 직장에서 인정도 받고 결혼해서 가정도 잘 꾸렸다. 그런 부모가 아이를 낳고서 내 아이에게 비슷한 길을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문제는 ‘아이가 잘 따르질 않는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와 맨날 싸우며, 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친구가 밥 먹여 주냐?”란 소리를 한다. 공부를 잘하면 친구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2. 눈치보기형
- 남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해!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부모들이 있다. 그런데 내 아이가 자꾸 다른 아이들을 힘들게 해서 몹시 화가 난다. 내 아이로 인해 누군가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도 괴롭다. 남의 비난과 비판이 싫어 갈등을 최대한 피하고 남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유형이다. 아이가 말썽을 부리는 것을 매우 견디기 힘들어하는 부모이므로, 이 부모들은 주로 아이의 허물을 본다. 그래서 자꾸 아이를 야단치는 일이 많다.
3. 노심초사형
- 놀다가 다치면 어떻게 해!
어쩌다 아이가 친구에게 당하는 것 같거나, 치고받고 싸우다 정말 다치는 것을 본다면 이 유형의 부모는 아이가 그 친구랑 계속 놀게 할지 재빠르게 고민한다. 친구가 혹시 위험한 아이는 아닌지 의심한다. ‘친구관계에서 해를 입어 다칠 수 있다’는 신념이 매우 강하다. 그러니 다른 관계에서 고통을 배우는 것보다 차라리 부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여겨, 그냥 부모가 데리고 있으려 한다.
4. 단호박형
- 혼자 지내는 게 더 편해!
부모 자신이 원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적다. 집에서 조용히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마냥 행복하다. 그러다 아이가 단체생활을 하며 친구랑 놀고 싶다고 하면서 부모는 본격적으로 갈등한다. 아이가 어려 아이들끼리만 놀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마들과 만나 같이 놀자니 내키지 않는다. 혹 부모가 이미 자신이 받은 상처가 많아 관계 자체를 꺼릴 수도 있다. 아니면 성격적으로 집에 있는 게 편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시간낭비, 에너지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아이 성향이 부모와 같다면 큰 무리가 없으나, 반대라면 아이는 많은 제약 아래에서 자라다 친구나 다른 관계에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5. 오지랖형
-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게 좋아!
영아기 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는 것이 죽을 것만큼 힘들고 잠깐이라도 누군가를 만나야 살 것 같다는 부모들이 있다. 갓난아이를 안고 친정집이든 이웃집이든, 모임이든 외출한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다’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문제는 아이의 성향이다. 부모와 달리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게 힘든 아이들도 있다. 그럴 경우 아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또한 부모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아이에게는 집중하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부모가 함께 있어도 아이는 불안정감, 즉 애착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생각을 지닌 부모들은 아이에게 왜곡된 사회성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생각은 무의식적인 과정이므로 부모가 최대한 자신의 사회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