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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4. 2018

02. 화장품 광고 속 여배우의 비밀

<몸짓 읽어 주는 여자>




유명한 여배우가 모델로 출연한 화장품 광고가 있다. 이 광고 안에서 여배우는 이 화장품이 당신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이 화장품을 쓴 날과 쓰지 않은 날의 차이는 어떤지, 지속력은 얼마나 좋은지, 이 화장품을 써본 당신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워진 모습에 얼마나 깜짝 놀라게 될지를 설명하며 고객들이 지갑을 열고 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혹한다. 
  

반가움을 표현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이 광고에서 나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여배우가 제품 설명 사이사이에 심어놓은 강력한 비언어적 메시지였다. 광고에서 여배우가 ‘말’을 통해 전달하는 내용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만 여배우가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전달하는 내용은 그 제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고객 또한 동일한 감정을 경험할 것이라는 것을 전달한다. 

나는 이 광고 영상을 강연 자리에서 종종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는데, 그 결과는 아주 다양했다. 

“이 광고 안의 모델이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비언어적인 표현을 찾아보세요” 

한 번에 정답을 맞히는 수강생 그룹이 있는가 하면 광고를 4번씩 다시 보여줘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그룹도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수강생들에게 정답을 말해 주고 광고를 다시 보여줬을 때 그 표정이 굉장히 여러 번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어떻게 이렇게 자주 나오는 표정을 전혀 보지 못했는지 의아해 한다. 

과연 여배우가 광고에서 사용한 비밀의 언어는 무엇일까? 바로 ‘번개눈썹’이다. 
  
  
눈썹을 빠르게 
올렸다 내리는 번개눈썹
     
양쪽 눈썹을 빠르게 올렸다가 내리는 이 바디랭귀지는 우리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나 반가움을 느낄 때 나타나는 표정이다. 이때 양쪽 눈썹이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2초 정도이다. 이 표정은 우리가 길을 가다 우연히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친한 친구를 보자마자 우리는 “어? 유원아~!” 하면서 눈썹이 순간적으로 위로 올라갔다 내려온다. 하지만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길에서 보게 되면 순간적으로 눈썹이 아래로 찡그려지며 시선을 반대 방향 아래쪽으로 돌리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인데 음식이 입에 들어간 순간 우리의 눈썹은 위로 올라가며 “음~~~” 하고 맛있음을 표현한다. 반대로 방금 입에 들어간 음식이 맛이 없을 때에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눈썹이 아래로 내려가며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광고 속의 여배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친한 친구를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어 기분이 좋을 때 사용하는 번개눈썹을 의도적으로 잘 사용하여 이 화장품이 ‘당신을 기쁘게 할 거에요~’라는메시지를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번개눈썹만으로 
더욱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번개눈썹을 하게 되면 눈썹 앞쪽이 올라가고 뒤쪽이 내려가며 인상이 더 순해 보이고 눈두덩이가 위로 당겨지면서 눈이 더 둥근 모양으로 커지게 된다. 이런 모습은 당신을 더욱 순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지게 만든다. 

인사를 나눌 때에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눈썹을 올렸다 내리며 인사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당신의 인사가 한 톤 더 높아진 음성과 함께 더욱 밝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번개눈썹과 함께 인사를 나누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는 것도 더욱 쉬워진다. 

또 이야기를 나누다 주요 단어, 이름, 주제, 회사 이름 등 강조하고 싶은 단어가 나올 때 눈썹을 함께 올리면 긍정적인 감정과 그 단어를 하나로 묶어 동시에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긍정의 표현도 지나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긍정의 감정을 표현하는 번개눈썹이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눈썹을 오랫동안 올리고 있는 경우이다. 이 표정은 대부분 눈썹을 3초 이상, 어떤 경우에는 5초가 넘어가는 시간 동안 눈썹을 위로 올린 채 상대를 쳐다보는 경우인데, 이때는 긍정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내 말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는 경우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어떤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그 사람에 대한 당신의 감정은 긍정보다는 부정일 확률이 높다. 

대화 중에 눈썹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가 내 말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하던 말을 멈추고 상대를 쳐다보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상대가 ‘네~그러니까요~’와 같은 리액션을 할 때까지 아주 오랜 시간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대를 쳐다보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버릇을 가진 사람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듣는 사람이 점점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상대가 지속적인 확인을 통해 반응 또는 동의를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버릇을 가진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이마의 주름이 잘 보인다는 것이다. 눈썹을 올리는 표정을 자주 반복하다 보니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고 그 주름이 점점 깊어지지만 정작 본인은 그 주름이 왜 생긴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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