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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01. 2016

08.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어라.

<리딩으로 리드하라>

                                                                                                                                 

다른 사람이 한 번 읽어서 알면 나는 백 번을 읽고, 다른 사람이 열 번 읽어서 알면 나는 천 번을 읽는다.
-주자(1130~1200, 중국 송 대의 유학자)-


반복독서는 천재들의 독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자 천재들이 가장 강조한 독서법이기도 하다.

공자는 『주역』의 이치를 깨치기 위한 방법으로 반복독서를 택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반복해서 읽었던지 죽간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떨어졌다(韋編三絶)고 한다.

주자는 자신의 독서법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다른 사람이 한 번 읽어서 알면 나는 백 번을 읽고, 다른 사람이 열 번 읽어서 알면 나는 천 번을 읽는다.”

세종은 『구소수간(歐蘇手簡)』을 1100번 반복해서 읽었다.

영조는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독서는 다독이 최고다. 나는 일찍이 『소학』을 백 번 넘게 읽었다. 하여 지금도 눈을 감고 암송할 수 있다.”

정조는 주자의 “맹자가 내 안에 들어앉게 하려면 수백수천 번 읽으면 된다. 그러면 저절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말을 독서 좌우명으로 삼고서 『맹자』를 읽었다. 『주자절요』를 읽을 때도 수십 번 반복해서 읽었고 중요한 내용은 따로 뽑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율곡 이이는, 친구 성혼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한 해에만 『논어』 『중용』 『대학』 『맹자』를 각기 아홉 번씩 반복해서 읽어놓고도 또 다른 고전인 『시경』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서애 류성룡은 열여덟 살 때 『맹자』를 읽기 위해 절에 틀어박혔는데 몇 달 동안 스무 번 넘게 읽었고 마침내 전부 외워버렸다고 한다. 그는 이듬해에는 고향에 내려가 『춘추』를 서른 번 넘게 읽었는데 그때부터 비로소 문장을 짓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은 『맹자』를 천 번 넘게 읽었는데, 앞부분은 수천 번 읽었다고 전한다.

고봉 기대승은 『고문진보』를 수백 번 읽었고 마침내 전부 외워버렸다. 그는 어떤 고전이든 한번 손에 잡으면 완벽하게 암송할 수 있을 때까지 몇백 번이고 읽는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봉 이수광은 이렇게 말했다. “성인들의 글이 적힌 책을 반복해서 읽고서야 비로소 도(道)의 근원을 파악했고, 마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형암 이덕무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어린 시절 아침에 사오십 줄의 글을 배우면 저녁때까지 그것을 쉰 번씩 반복해서 읽었다. (…) 병이 심하게 들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그렇게 했다. 덕분에 공부에 큰 발전이 있었다.”

순암 안정복은 제자들에게 성호 이익의 제자 신후담의 “성현(聖賢)의 글은 만 번은 읽어야 비로소 그 의미를 환하게 깨달을 수 있다” 라는 말을 독서 원칙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단테는 유랑생활 내내 보이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을 반복해서 읽었다.

아이작 뉴턴은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과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의 각 구절들을 이해가 될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는 단순한 천재가 아니다. 그는 정치, 종교, 역사, 문학, 논리학, 형이상학, 사변철학, 수학, 물리학, 법학 등 거의 전 영역에 걸쳐서 천재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부모나 교사 등의 권유로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한 대부분의 천재들과 달리 스스로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한 유별난 인물이기도 하다. 라이프니츠는 자신의 천재성은 오로지 독서를 통해 얻어진 것이라 고백한 바 있는데, 그가 세상에 공개한 독서법은 매우 간단한 것으로 정치, 종교, 역사, 문학 등 각 분야의 대표적인 책을 그 이치를 터득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 것이었다.

헤겔의 인문고전 독서법도 반복독서였다. 그는 특히 플라톤과 소포클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과 루소, 칸트, 피히테의 저작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자신의 사상을 형성해나갔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엄청난 부피의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발견하고서 틈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었다. 이후 반복독서는 그의 중요한 독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19세기에 활동한 천재 설교가 찰스 스펄전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을 백 번 이상 읽었다.

천재 작곡가 바그너는 1000페이지가 넘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그 책을 처음 접한 해에만 네 번 읽었고, 그 뒤로 평생 반복해서 읽었는데 결국 전부 외워버렸다고 한다.

천재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 역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40년 동안 반복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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