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n 20. 2018

07. 위로를 표현하는 강력한 방법

<몸짓 읽어 주는 여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에게 화가 났다. 남자가 그의 고민거리를 자기가 아닌 여자사람친구에게 먼저 털어놓았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여자는 화가 나 오른쪽 손을 허리에 올리고 왼쪽 팔은 휙휙 저으며 카페로 들어가 버린다. 남자는 등을 휙 돌린 채 빠르게 카페로 들어가는 여자의 뒤에서 따라오며 변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 여자사람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여서 종종 고민상담을 해왔었어.” 

그러자 여자가 고개를 홱 돌려 남자를 노려본다. 남자는 이내 심각성을 깨닫고 변명을 한다. 

“내가 연애가 처음이어서 미처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해~” 

의자에 앉은 채 몸을 남자 쪽으로 돌린 여자는 서있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너에게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에는 네가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이 나이고 싶어~”

그러자 남자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으로 여자의 손을 잡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그녀를 올려다보며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미국의 유명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연기자들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장면이었다. 장면을 나누어 설명해 보면 이렇다. 
  

위로는 아래에서 위로
싸움은 위에서 아래로
  
직장을 잃은 동료, 시험을 망치고 속상해 하는 자녀,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이때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그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관계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위로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공감하고 같이 슬퍼해 주는 게 아니라 잔소리 내지는 잘난 척 아닌 잘난 척으로 왜곡되어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상대를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한 위로가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진정성 없는 잘난 척으로 들린다면 아주 속상하기도 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방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이때 시선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진심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람보다 낮은 곳에서 해야 한다. 낮은 곳에서 상대를 올려다보는 바디랭귀지를 통해 ‘당신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주변에 있는 지인들에게 시험해 보자. 시선이 가진 위력에 깜짝 놀랄 것이다.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자녀가 있다면 자녀를 소파에 앉게 하고 부모는 바닥에 앉은 채로 자녀를 올려다보며 대화를 시도해 보자. 실제로 개인컨설팅을 받았던 많은 분들이 이 몸짓을 통해 자녀와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특히 응원을 할 때는 절대로 소파에 같이 앉아 아이를 내려다보며 대화를 하지 말자.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 싶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같은 눈높이에 서서 부탁을 하지 말고 낮은 곳에서 상대를 올려다보며 부탁해 보자. 눈이 더 똘망똘망하게 보일 것이고 낮은 곳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말하다 보면 음성도 더 부드러워진다. 순간 애니메이션의 한 주인공이 떠올랐는가? 그렇다. 우리가 이 고양이에게 당장이라도 생선을 잡아다 주고 싶은 데에는 시선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누군가와 파워싸움을 하는 중이라면, 또 방금 상대방이 던진 질문에 우리 쪽이 밀리는 분위기라면 자리에서 일어나라. 보여주며 설명할 자료가 있으면 더 좋다. “가까이에서 설명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상대쪽으로 다가가 보자. 상대에게 설명할 자료를 전하고 가까이 서서 앉아 있는 상대를 내려다보며 설명을 하면 상대는 순간적으로 압박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시선의 높낮이가 가진 힘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파워를 다시 찾아오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이미지출처 - 영화 ‘슈렉’


매거진의 이전글 04. 불필요한 것과 이별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