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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1. 2018

06.나쁜 습관은 못 고치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무섭다

<당신의 재능이 꿈을 받쳐주지 못할 때>



나는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이라고는 휴대폰 보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나쁜 습관 없애기와 관련된 책 목록을 살펴보는데, 내가 거기에 나오는 나쁜 습관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걸핏하면 ‘너무 바빠’라고 말한다. 사놓은 잡지가 집에 한가득이다. 영수증과 적립카드는 지갑에 꽉 들어차 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충동구매를 한다. 늦게 자고 다음 날 자주 지각한다. 속으로 “아직 시간있어”라고 생각해서 계속 미룬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 남들 앞에 잘나서지 못한다. 정보 공유를 꺼린다 등등이다.

나는 그동안 내가 일을 곧잘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내 발목을 잡는 나쁜 습관들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나쁜 습관들은 나의 생활과 업무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애물이었다. 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가 떠올랐다.

한동안 건강식품을 사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찾아가 영업사원 두 명을 소개받은 적이 있었다.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 사람들이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도 몰랐다. 영업사원 A는 오후 내내 자사의 우수제품에 관해서 설명했는데, 내가 경쟁사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회원 혜택으로는 어떤 게 있는지 등을 묻자 대부분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못 했고, 가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중에라도 알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업사원 B는 달랐다. 같은 질문을 했을 때 B는 수많은 경쟁사 제품 정보와 뚜렷한 차이점들에 대해서 막힘없이 이야기했고, 일반 회원부터 VIP 회원까지 각각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주었다.

비록 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흐뭇했다. 나는 B에게 어쩜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가 처음 이 업계에 발을 들일 때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VIP 고객들은 대개 까다롭고 사용해 본 제품도 많아서 평소에 관련 지식을 쌓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그는 제품을 익히기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습관적으로 자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을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을 알아내곤 했다. 이런 작은 습관 덕분에 지금 그에게는 수많은 VIP 고객이 생겼고, 수월하게 일반 고객들을 VIP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이 일로 깨달은 것이 있다. 한 사람이 어떤 성과를 이루느냐는, 그 사람이 자기 계발서를 몇 권 읽었고, 얼마나 많은 유명 인사를 알고 있으며,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에 달린 게 아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기초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대부분 어떤 생활습관, 공부습관, 업무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좋은 습관이 많을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 한두 개만 있어도 충분하다. 그런데 그 한두 개를 꾸준히 해나가면, 자기 일과 생활에서 큰 힘을 발휘해 일반인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좋은 습관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그저 평범한 생활 속에 묻히게 될 것이다.

내 친구 하나는 요새 생활하면서 알게 된 좋은 습관들을 기록하고 있다. 매일 친구의 SNS에서 그 습관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싸다고 그냥 사지 않기’, ‘인터넷을 하기 전에 스톱워치를 옆에 갖다 놓기’, ‘5분이라도 비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기’ 같은 것들이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습관들이 차곡차곡 모이면 1년 후에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런 습관들도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주일에 한 가지밖에 깨닫지 못했더라도, 생활하면서 착실하게 실천해 나간다면 삶은 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좋아지다 보면, 인생이 바뀌게 될 것이다.

심각한 휴대폰 중독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매일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누워서 휴대폰 보기’다.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매일 새벽 2,3시까지 휴대폰을 보다 잔다. 침대맡에 둔 책은 보지도 않는다. 친구나 가족과 밥을 먹을 때도 말없이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다. 휴대폰 끄기, 몇 개만 남겨 놓고 필요 없는 앱 삭제하기, 3G나 WIFI 끄기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한 번은 휴대폰을 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무엇을 할지 미리 생각해 두기로 했다. 쇼핑할지 아니면 자료 검색을 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다 끝나면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을 펼쳤다. 인터넷으로 할 일을 빨리 끝내고 다른 것을 서핑하기 전에 주의력을 다른 데로 돌린 것이다. 나는 마침내 밤 12시 전에 잠드는 데 성공했고, 다음 날 맑은 정신으로 일어났다. 온종일 업무 효율도 높았다.

사람마다 다양한 생활의 굴레가 있기 마련이다. 그걸 고치지 못하는 것보다 본인이 모르는 게 더 무서운 것이다.



1년이 52주니까 일주일에 하나씩 자신의 작지만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 나간다면, 연말에는 당신이 상상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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