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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06. 2018

07. 의견이 다르면 작은 데서부터 맞춰가라.

<화가나도 바보와는 싸우지마라>



당신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기가 두려워서 자신의 언행을 제한하거나 상대의 기분을 살피거나 괜히 신경을 쓴 적은 없는가?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이 기회에 적극적으로 미움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미움을 산다고 해도 그것은 상대의 기분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체념하는 것이 좋다. 인간은 마음을 굳게 먹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행동력이 증가한다. 타인의 기분은 통제할 수 없고 무덤까지 가져갈 수도 없다. 미움을 사고 있다면 안타깝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한없이 혈기왕성하고 화려하고 건방진 인생을 추구해왔기에 적을 수없이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적대시되어왔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미 미움을 산 결과, 적을 만들고 만 경우의 대처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적을 아군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공통의 강력한 적이 생긴 경우라면 공동 투쟁을 통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지만 그런 임시방편 같은 관계 개선으로는 공통의 적이 사라지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착실히 시간을 들여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무소속으로 국정선거에 계속 도전했기 때문에 당선된 후 입당한 자민당에서 항상 적대시되었다. 

애초에 초선 시절부터 자민당에서 공식적인 제안을 해왔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에 들어갈 정당을 고르려고 했다. 선거 때부터 거대 정당의 도움을 받으면 당선되기는 쉽지만 당선 이후 발언권이 제한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민당 의원에게 들은 바로는, 현재 당은 소선거구제가 정착했을 무렵의 자민당 분위기, 즉 당수나 간부에게는 항의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지금은 지지율이 높은 정당에서 공천을 받으면 선거에서 쉽게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의 예상대로 당의 간부를 적으로 돌리는 발언은 다음 선거의 공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내에서의 자유로운 발언권이 자발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모양이다.
  
반대로 나의 방식에는 큰 단점도 있었다. 당선 후 자민당에 들어갔지만 계속 적대해온 사이였던 터라 관계 회복에 애를 먹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아무리 거물 정치인이더라도 한번 선거에서 싸우면 엄청나게 원한을 산다는 것을 실감했다. 게다가 선거에서 진 것은 이쪽인데 이긴 쪽이 원한을 품다니 나처럼 ‘끝난 일은 흘려보내자’ 하는 서민 감각으로는 그들의 태도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정치인이 되고 알았는데,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면 돈도 많이 들고 쓸데없이 머리를 숙여야 하며 선거가 성가셔진다. 그러니 화가 날 만도 하다.

나는 당 본부가 시키는 대로 같은 지역에서 싸웠던 자민당의 유력 후보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하지만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만나 주지도 않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다음 선거에 응원은커녕 훼방을 놓을 테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시의 자민당은 지금보다 힘이 있었고 그 증거로 지방 조직이 당 본부보다 힘이 있어서 당 본부의 지시를 듣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내 지역도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나는 작은 합의부터 구축하기로 했다. 갑자기 사이좋게 지내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므로 우선은 자택부터 찾아갔다. 현직 국회의원이 현관에서 들여보내달라고 하면 가족에게 설득당하기도 해서 어쩔 수없이 문을 열어준다. 우선 현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공통의 화제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온다. 동향이기 때문에 분명 공통의 지인이 있고, 지역의 과제를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 선출 의원의 역할이기 때문에 화제는 얼마든지 있었다. 현관 만남을 성공하면 다음에는 응접실에서의 간담을 요청했다. 응접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면 다음에는 그 사람의 회사나 조직에서 간담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시간이 대립을 해결해준다.
  
이처럼 작은 합의부터 구축해가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시간을 들여 악감정을 풀어나가면 임시방편으로 손을 잡는 것보다 기초가 탄탄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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