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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7. 2018

01. 새 차가 나을까? 중고차가 나을까?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10년 탈 거면 새 차그게 아니면 중고차
  
차 한 대로 10년을 타실 분이라면 새 차가 더 나을 거예요. 하지만 5년 안에 바꿀 계획이라면 단연코 중고차입니다. 

특히 젊은 분들에게 새 차보다는 중고차를 권하고 싶습니다. 학생은 금방 직장을 얻고, 직장인은 오래지 않아 결혼을 합니다. ‘학생’ 때 좋아하는 차량 스타일과 ‘직장인’이 되고서, 그리고 ‘결혼’을 한 뒤 추구하는 스타일은 차이가 있어요. 위치가 바뀔 때마다 이에 맞춰 새 차를 산다면 비용 감당이 쉽지 않겠지요. 물론 나이가 어리지 않더라도 짧은 간격으로 차를 바꾸는 분들은 중고차를 타는 게 유리합니다. 

차를 자주 바꾸지 않는 분이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새 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해 이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상품이기 때문이에요. 한 번 판매되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는 꾸준히 가치가 떨어진다는 거지요. 감가율은 출고 직후부터 3년까지가 가장 커요. 그러니 이 기간에 중고차를 산 사람은 첫 소유주보다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운 좋게 보증기간까지 남아 있다면 새 차 못지않게 사후 지원도 받을 수 있고요. 이런 원리를 이용해 ‘국산 새 차’ 대신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 중고차’를 노리는 젊은이도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젊은이들은 개성 넘치는 차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 점에선 흔한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더 매력적이라 느끼는 추세니까요. 

저 역시 20대 초반에 인생 첫 차로 닛산 큐브 중고를 선택했어요. 사회 초년생인지라 일시불은 꿈도 못 꾸고 전액 할부로 구매했지요. 그때는 금리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하지만 운 좋게도 신차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싸게 구매한 데다, 당시 기준으로 개성이 강한 차량이라 꽤 만족스러웠어요. 박스카 열풍이 불기 전이라 제 차는 어느 곳에 있건 눈에 띄었거든요. 저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며 되뇌곤 합니다. 첫 차를 중고차로 고른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요. 

오래 타려면 신차, 곧 바꿀 차라면 중고차!
1~3년차 중고차는 가성비가 좋다!
  

신차에 가까울수록 감가율이 높은 이유

자동차 감가율은 출고 후 3년까지가 가장 크고, 5년차 이후부터는 매우 완만해져요. 10년을 넘길 즈음이면 신차 ‘대비’는 아예 제쳐두고, 차량 상태나 소모품 교환 주기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지요. 연차별로 감가율이 다른 이유는 운전자 대부분이 품고 있는 심리 때문입니다. 1~3년차 중고차를 비싸게 팔면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차라리 돈 좀 더 보태고 새 차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애초에 고객분들이 중고차를 생각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가격 이득을 보려는 심리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1~3년차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비슷하다면 손이 갈리가 없겠지요. 이 때문에 1~3년차 중고차는 실제 성능과는 큰 관계없이 신차 금액에서 상당히 할인된 금액에 판매됩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어요. ‘베스트셀링 카’라 신차 계약마저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위와 같은 감가율은 크게 의미가 없어요. 원활한 판매로 인해 물량이 부족한데 중고랍시고 싸게 내놓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아주 드문 케이스지만 신차 금액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는 걸요. 다른 업계에서 ‘한정판 에디션’이 중고라도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3년차 중고차가 싼 이유는? 
신차에 비해 금액 면에서 장점이 있어야 원활한 판매로 연결되기 때문에 
  
  
신차급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이유

새 차를 살 때까진 좋아 보였는데, 막상 타 보니 승차감, 연비, 실내 공간, 색상 등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1년도 채 안 타고 파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진 돈에 비해 너무 비싼 차를 사는 바람에 감당 못 하고 오래지 않아 되파는 분도 있고요. 

인생 첫 차를 샀다가 금방 판매하는 분도 생각보단 꽤 많아요. 차를 살 때는 할부금과 보험료 정도만 생각했는데, 막상 차주가 되고 나니 유류비, 세금 등 별도 유지비가 꽤 많이 든다는 걸 알게 되어서요. 차량은 만족스럽지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겨 어쩔 수없이 차를 처분하는 소비자도 있고요. 출시한 지 1년도 안 된 데다 주행거리도 거의 없는 중고차는 대부분 이런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차 탁송 중에 긁히거나 사고가 나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차량도 있어요. 신차를 사면 대리점에 서는 화물취급소에 운송을 부탁해서, 즉 ‘탁송’을 해 차량을 고객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실수로 긁히거나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러면 회사는 문제 생긴 자동차를 회수해 수리한 뒤 할인된 가격으로 되팔아요. 마지막으로, 드문 경우지만, 신차를 판매하는 딜러가 영업 실적을 채우기 위해 차를 사들이고 곧장 중고 시장에 되파는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 시장에선 거의 구르지 않은 ‘신차급 중고차’를 신차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간혹 킬로수가 너무 짧아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차량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1년도 안 된 ‘신차급 중고차’ 매물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면 가성비 갑!
  
  
경차는 중고차를 사는 게 확실히 이득

감가율은 차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 레이 등 ‘경차’는 감가율이 높아요. 중고가 시장에 많이 풀리기 때문에 물량 과다로 가격이 금방 저렴해지거든요. 중고 경차가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우선 결혼한 여성들이 되파는 경우이지요. 결혼 전이나 직후에 산 경차는 대개 ‘세컨드 카’가 되거든요. 대부분 남편 차를 ‘퍼스트 카’로 삼기 때문이지요. 한 집에 차가 두 대면 웬만해선 퍼스트 카를 타겠지요. 그러다가 “이럴 바에야 팔아야겠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게 대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생애 첫 차를 경차로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차량 금액 면에서도 부담이 작고 유지비가 낮으며 주차하기도 편하니까요. 첫 차량이니만큼 동호회 활동 또한 왕성하게 이루어져, 직거래율도 높지만 운전에 자신감이 붙고 자동차에 흥미가 생기면 좀 더 큰 차로 바꾸고 싶어 해서 오래 지나지 않아 되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 시장엔 신차 같은 중고 경차가 저렴한 가격에 많이 나와 있어요. 심지어 신차 보증 A/S까지 넉넉히 남았는데도, 값은 새 차 대비 3분의 1가량 감가 된 가격으로 만날 기회가 꽤 많아요. 혹시 경차 구매를 계획한다면 신차보다는 가성비 좋은 중고를 추천하고 싶어요. 여기서 팁 하나 더!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량은 감가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요. 미니쿠퍼, 비틀, 스파크, 모닝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경차는 샀다가 금방 파는 사람이 많아 중고차 시세가 싼 편!
  

친숙한 브랜드 차량일수록 감가율은 작다.

반대로 남성분들이 선호하는 차는 대부분 감가율이 작아요. 실제로 주로 가족용으로 타는 다목적 차량인 SUV는 중고차 시장에 입고되면 빠른 시간에 판매되어 버려요. 

꼭 성별뿐 아니라 인기 많은 차는 감가율이 낮은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차 감가율을 모르겠다면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는, 한마디로 차를 잘 모르는 분들께 물어보세요. 

“너, 스포티지 알아?” 
“당연히 알지.” 

이런 답이 돌아온다면, 그 차는 감가율이 낮은 차량일 경우가 많아요 (단, 앞서 말했듯 경차는 제외하고요.).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마저도 잘 아는 차라면 그만큼 인기 많은 브랜드겠지요. 

예를 들어 현대 아반떼처럼 아반떼, 올 뉴 아반떼, 아반떼 신형(HD), 아반떼 MD, 더 뉴 아반떼, 아반떼 AD 이런 식으로 시리즈가 많으면 감가율이 비교적 낮아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가령 가장 먼저 나온 ‘A형’ 폐차 값이 80만 원이라 가정해 보지요. 그러면 중고 가격은 적어도 100만 원까지는 형성될 테고 그다음 세대인 ‘B형’은 신형이니 최소 200만 원부터 시작하지요. 이렇게 아래에서 가격대를 받쳐 주는 구형 모델들이 많으면, 감가가 발생해도 어느 선에서 저지될 가능성이 커요. B형이 A형보다 더 가치가 떨어지는 ‘가격 역전’은 같은 차종 내 시리즈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거든요.

이런 특성이 있는 차종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많아요. 가격이 크게 감가 되지 않고 안정적이니까요. 딜러들도 다른 차종보다 비싼 값에 매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차량은 많이 운행하고 나중에 되팔더라도 손해가 적다는 거예요. 

인기 좋은 차는 중고 수요도 많아 감가율이 비교적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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