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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7. 2018

04. 성취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회복력의 심리 측정 척도 
③ 성취 중독

조직 생활을 하면서 일의 진행과 완료에 대해 끊임없이 시간의 압박을 주는 상사를 만난 적이 있는가? 결과를 얻는 과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업무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성급함과 분노로 대응하는 유형의 상사를 말한다. 이런 유형의 상사가 그리 흔하지는 않겠지만, 이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쉽게 잊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심리 측정 척도 중 하나는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하며, 우리는 이것을 ‘성취 중독’이라고 부른다.


성취 중독자들의 지시 사항은 항상 “나는 이 결과가 ‘어제’ 필요했어”와 같은 식이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화를 내는 성향은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그들은 또한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능하며, 종종 직원들을 편애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팀원들이 서로 어우러지지 못하도록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 이 모든 행동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처럼 느껴진다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취 중독의 행동 성향을 보이는 모든 관리자들을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정신질환은 불편한 상사가 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다. 하지만 이들은 극도로 이기적인 성향을 포함해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몇 가지 특성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이들은 일이 잘 풀릴 때는 그 결과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재빨리 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성취 중독적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위협과 비난이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개선하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측면은 성취 중독자들이 종종 업무적으로 성공을 거둔다는 점이다. 이들은 또한 자신을 홍보하는 데 능하기 때문에 결국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성공을 알 수 있도록 만든다. 

여기에 숨은 문제점은 성취 중독자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 팀에도 상당한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그들의 팀원들이 업무를 잘 수행하는 이유는 상사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상사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팀은 불만과 이직률이 높다. 역설적인 점은 성취에 대한 욕망을 해로운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목표한 바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취 중독을 경영방식의 측면에서만 활용해 왔지만, 이 척도는 단지 관리자들 간의 차이를 특징짓는 것만은 아니다. 성취 중독은 팀원들의 행동방식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이 성향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압박을 가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 일의 절차를 무시함은 물론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신과 동료에게 쉽게 화를 낸다. 상사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때만큼 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팀 분위기는 여전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취 중독적 행동은 신체의 생리적 요구를 지속시킨다는 측면에서, 개인의 직급을 막론하고 팀원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며, 회복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성취 중독 성향을 바꾸는 법 

성취 중독적 성향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그들이 종종 성공적인 업무 결과를 성취함으로써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결과는 성취 중독적 행동을 훨씬 쉽게 정당화한다. 만약 불만스러운 점에 대해 항상 화내며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스스로와 타인에게 그 분노를 정당화하는 성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스스로에게 묻기 좋은 질문이 있다. “나는 왜 항상 화가 나 있지? 나는 왜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모든 팀원들이 모든 업무를 ‘어제’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나는 왜 스스로를 대하기 힘든 사람으로 만드는 걸까?”

성취 중독자들은 감정 표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즉, 모든 사람들은 강하거나 연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사고를 가진다. 이런 사고방식의 해로운 영향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휴대용 배터리로 작동하는 혈압계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조작이 간편하다. 혈압계를 하나 구해서 내가 편안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순간(성취 중독자들에게는 희귀한 순간), 자신의 혈압을 재어보자. 그런 다음 습관적으로 분노하고 스스로를 비난했던 순간을 떠올려라. 다시 그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다시 혈압을 재어보자. 놀랐는가? 부디 이 혈압계의 변화를 경험하기 바란다.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충격이 필요하다. 

얼마나 자주 분노에 차 있는가? 주변에는 분명 부드러운 성향의 동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과연 나보다 성과가 낮을까? 그리고 그들의 팀원은 나의 팀원들보다 행복할까? 대답은 그렇지 않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다. 내가 팀원들을 끊임없이 적대적인 압박감 속으로 몰아가면, 그들은 더 이상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다. 분노는 끔찍하고 서로를 비난하는 조직문화로 이어질 것이다.
     
성취 중독자들은 사람들을 양극단으로 분류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모든 사람은 강하거나 연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그 행동을 지속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변화의 시작에는 늘 장애물이 있다. 변화를 위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은 변화하려는 노력을 주변에 공개하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행동을 바꾸기로 결심했다면, 다음 팀 회의에서 이것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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