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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8. 2018

02. 보증기간이 남은 좋은 중고차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싸고 좋은 차는 없다.

저렴한 중고차를 찾겠다는 욕심을 버려라.

중고차를 구매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건 아마 가격일 거예요. 저도 그랬지요. 20대 초반 시절, 첫 차를 살 때 있던 일이에요. 

일단 시장을 보기 전부터 닛산 큐브를 사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어요. 당시 인기스타 이효리가 모는 차라 인기가 좋았거든요. 허위 매물이 극성일 때라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소비자 입장이 되니 가격 위주로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당시 중고차 큐브의 시세가 1,600만 원 정도였는데, 어느 사이트에 1,100만 원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바로 전화를 걸었지요.

“진짜 1,100만 원 맞아요?”
“맞습니다. 보러 오시겠어요?”

차량을 보러 갈 채비를 하자 같은 사무실에 있던 선배 딜러가 말했어요.

“그거 허위, 미끼 매물이야. 걸려들면 골치 아프다.”
“아니야. 정말 있는 것처럼 말하던데?”
“으이그! 그런 차가 진짜 있다면 내가 매입한다.”

보통 딜러가 차량을 매입할 때 가격은, 중고차 시장 시세보다 약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밑이에요. 비싼 차는 세금 때문에 조금 더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요. 차량 입고 후 주차비, 성능비, 광택비, 매입비 등의 지출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현실을 생각해보니 선배 딜러 말이 맞더라고요. 그 가격이면 딜러가 먼저 채가지 고객 볼 때까지 남아 있겠나요. 그때 경험으로 전 이런 교훈을 얻었어요.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허위 매물로 피해를 볼까요? 일차적으로는 양심 없는 허위 매물 딜러들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무작정 저렴한 중고차를 찾으려는 고객의 욕심 또한 원인 중 하나일 거예요. 실제로 한 허위 매물 딜러가 제 앞에서 당당히 꺼낸 말이 있어요.

“도둑놈 심보를 갖고 오니까 나 같은 도둑놈한테 당하는 거 아닐까요?”

정상 수준을 벗어날 정도로 싼 차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중고차를 구매할 때는 차량의 엔진이나 미션, 누유 등 큰돈이 들어가는 부분부터 소모품 주기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구매 후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런 차량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싼 중고차’는 높은 확률로 ‘비지떡’!
  

보증기간이 남은 좋은 중고차

보증기간이 남은 자동차라면 유지 비용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적이에요. 자동차는 소모가 심한 기계이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진동과 충격 등을 지속해서 이겨내야 하는 만큼 유지, 보수 비용이 드는 건 필연적일 수밖에 없어요. 다행히 꼼꼼한 성격의 운전자가 탔던 차라면 중고차의 상태가 좋겠지만, 운전을 험하게 하는 여럿의 운전자가 탔던 차라면 상태가 안 좋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보증기간이 남았다면 무상으로 A/S를 받을 수 있으니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신차 보증기간이 남 아 정식 A/S센터에 서 무상 수리 보증 받는 중이다.

국산 승용차의 경우 3년, 6만km가 차체 및 일반 부품에 대한 보증이며, 5년, 10만km는 엔진 및 동력 전달에 관한 주요 부품에 대한 보증이에요. 일반 부품에는 엔진 외부 부품, 냉각 장치, 마운트, 가스켓, 등속조인트, 허브베이링 등의 부품들이 해당하며, 주요 부품에는 엔진과 미션 추진축, 흡배기, 오일 밸브, 휠, 오일 쿨러 등이 해당하니 참고하세요. 

무상 보증 기간이 남은 차를 고르면 유지 비용이 많이 줄어든다!
  

소모품 교환한 지 얼마 안 된 좋은 중고차

자동차는 소모품 역시 정기적인 교환 시기가 있어, 때에 맞춰 교환해 주어야 안전감과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요. 와이퍼 같은 경우 마트에서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해 직접 교환할 수 있지만 타이어라면 상황이 달라지지요. 타이어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직접 교환하기 어려워 공임비까지 추가되기 때문이에요. 타이밍 벨트, 워터 벨트(텐셔너), 배터리 등도 비용이 많이 드는 대표적인 소모품입니다.

타이어는 마모도가 심할 경우 제동능력이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마모가 진행되었다면 반드시 교환해야 하는데, 인치가 큰 경우 타이어 한 개당 가격이 수십만 원이 넘어가고요. 만일 네 개를 동시에 교환해야 한다면 가격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딜러가 판단하는 괜찮은 중고차는 소모품을 교환한 지 얼마 안 된 차량이에요. 만일 소모품 교환 시기가 얼마 안 남은 차량이라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어두거나 딜러와의 가격 협상이 필요합니다.

딜러가 소모품 교환 시기를 전부 파악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사실상 중고 차량의 경우 전 차주의 차계부를 전달받지 않는 이상 소모품 체크가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가까운 카센터에 가서 꼼꼼하게 체크한 후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세요. 
  

차량 금액보다는 꼼꼼한 체크가 우선!

저마저도 고객 입장이 되면 꼼꼼한 체크보다는 차량 금액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냉정해야 합니다. 터무니없이 싼 차는 물에 잠겼거나 치명적 사고가 났던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차는 살 때 값만 쌀 뿐, 계속 문제가 발생해 추후 더 큰돈이 들어갈 수도 있어요.

소모품 비용도 쌓이면 목돈!
  
  
중고차 시세, 어떻게 알아볼까?

중고차는 신차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연식, 주행거리, 옵션, 사고 여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요. 그러니 자동차를 잘 모른다면 시세에 혼란을 느낄 수 있어요. 지금처럼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들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딜러가 부르는 게 차량 가격이었던 시절도 있었어요. 사전 정보를 얻는 방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직접 매매시장 몇 군데를 다니면서 비교하는 게 최선이었지요. 

물론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중고차 매매시장에 가기 전 미리 평균 시세를 파악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인터넷 중고차 판매 사이트는 한둘이 아니며, 그중 대다수는 허위 매물 사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이트는 SK엔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가 차파는누나라는 건 더 말할 필요 없겠지요. 하하.

중고차를 사려면, 우선 믿음직스러운 사이트 안에서 같은 조건의 차량을 검색해 보세요. 이때 주의할 점은 차종이 같다 해서 시세가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차종뿐 아니라 킬로수와 연식, 옵션 사양 등이 비슷한 조건일 때 가격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개중엔 지나치게 저렴한 차량도 있을 거예요. 이것들은 허위미끼 매물이거나 침수 차량과 같은 특이 사항이 있는 매물일 확률이 높으므로 제외하세요. 이들을 빼고 남은 차들의 중간 정도 값이 바로 평균 시세입니다. 예를 들어 1,800만 원이 중간대 가격이라 치면 1,780만 원, 1,830만 원, 1,880만 원 등 촘촘한 차이로 매물들이 올라와 있을 거예요. 딜러마다 시세 대비 아주 조금 저렴하게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게 10만 원 단위이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신뢰할 만한 딜러에게 문의하세요. 중고차 딜러들은 시세 공유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쉽고 정확하게 파악을 해내거든요. 그리고 실제 구매를 할 때는 시장에 직접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중고차는 눈으로 보고 시운전까지 해 본 다음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에요!
     
시세파악이 중요, 인터넷 검색은 필수!
문제는 ‘시장’이 아닌 ‘사람’. 좋은 딜러를 만나면 안심.
  

중고차 매매시장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중고차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했거나 매매시장에 들러본 분들은 ○○모터스, ○○상사, ○○자동차 같은 업체명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개인 딜러는 이런 매매상사에 등록한 자영업자입니다. 사무실에 자릿세를 내고 종사원증을 발급받아 일한답니다.

매매상사들은 조합 형태로 묶여 있어요. 허위, 미끼 매물 사례가 발생하면 매매조합이 해당 법인에 조치를 취할 수 있지요. 문제가 커지면 그 업체를 탈퇴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매매조합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매매시장을 형성해요. 가양동 중고차 매매시장, 안산 중고차 매매시장, 수원 중고차 매매시장 등이 모두 이런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요. 

매매상사에 속한 딜러는 조합 차원에서 신분을 보증해 줍니다. 그러니 중고차 시장에서 딜러를 만나면 종사원증을 꼭 확인해 보세요.

매매시장>조합>매매상사>개인 딜러. 조합이 신분 보증하는 딜러인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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