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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5. 2016

02.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법

호감은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것이다

# 아마존 베스트셀러 <호감 레시피>의 연재입니다.

  피곤해 보이는 사람은 지금 피곤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장은 이게 끝이다. 하하, 농담이다. 우리 외관은 내면세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대개 겉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한두 단계 더 깊이 들여다보면 놀랍도록 쉽게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표정만 봐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기분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진짜 생각을 읽어라

  

  1880년대에 제임스(James)와 랑게(Lange)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 이유에 대한 이론을 제시했다. 그들은 우리가 물리적인 사건과 자극을 먼저 경험하고 그 각성 상황을 해석한 뒤, 어떤 감정을 느낄지를 개별적으로 정한다고 주장했다. 감정은 우리가 느끼는 신체적 각성 양에 따라 발생하며, 우리가 그 자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다시 말해 산길에서 갑자기 곰을 발견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손바닥에 땀이 밴다. 이때 당신의 정신은 신체적인 각성과 외부의 자극이 합쳐져 공포라는 감정이 생긴다고 판단한다. 우리가 감정과 연계시키는 물리적인 자극을 보고 난 뒤에 비로소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외관뿐만 아니라 그들이 벌어진 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를 보고 그들의 진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온종일 어떤 일을 겪었고, 그 일에 대해 얼마나 흥분하는지를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사람들의 실제 감정을 추론하라

  

  이번 장에서 소개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은 수많은 신호를 살피면서 진행되는 전체적인 과정이다.

  

  첫 단계는 상대방의 신체적인 상태를 보면서 어림짐작을 하는 것이다. 그들의 활력 수준이나 반응 속도, 표정, 신체 언어, 자세와 같은 외부 신호를 파악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당신이 처음에 추측한 기분이 정확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개방형 질문을 던진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볼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대답을 통해 모든 상황을 종합할 수 있는 징후를 포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모두 그들의 실제 감정 상태를 추론하기 위한 것이다.

  

  제임스와 랑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마지막 단계는 그들이 종일 뭘 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들이 하루 동안 어떤 물리적 자극을 받았는지 파악하는 게 이 단계의 핵심이다. 물리적 자극이 어떤 느낌을 주느냐에 따라 자기가 느낄 감정을 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그들이 종일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낸 다음, 그 일로 인해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넌지시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예컨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 곰과 맞닥뜨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 그들은 어떤 신체적 반응을 보일 것 같은가? 아마 극도의 각성과 높아진 심장박동 수, 붉어진 얼굴, 땀이 밴 손바닥과 같은 투쟁 도주 반응(Fight or Flight Reaction)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이런 일에 흥분하지 않고 신체적인 각성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들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별로 큰일도 아니었어. 난 황야에서 곰이랑 어울려 사는 데 익숙한 걸 뭐.”라고 대답했다면 어떨까? 하지만 그들이 곰 때문에 흥분하고 곰에게 마음을 빼앗긴 게 확실하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공포, 들뜸, 믿기지 않음, 흥분.

  

  만약 직장에서 봉급이 인상되었다면 어떨까? 봉급 인상에 별로 흥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 또한 그들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통 사람처럼 흥분한다면 어떤 신체적 반응을 보이고 그에 따라 어떤 감정이 생겨날까? 행복, 기쁨, 의기양양함.

  

  이런 3단계 추론 방법을 활용하면 상대방이 자기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성공적으로 기분을 읽어낼 수 있다. 신체적인 자극을 받은 게 최근의 일일수록, 자극이 강할수록 그 사람의 마음을 읽기가 더 쉽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번 장에서는 계속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겠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기분이나 감정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들이 어떤 물리적 자극을 겪었고 그것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

  

  

모든 것이 호감과 연결된다

  

  감정 상태를 파악하면, 그들을 격려하거나 기분을 북돋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타인의 기분을 상승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한 가지 제약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창의력과 상상력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야기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농담을 좋아하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동기를 유발하는 연설이나 격려의 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사람들이 자기 기분을 스스로 북돋도록 하는 것이다. 남아 있는 긍정적인 감정의 장작에 연료를 더 부어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게 하자! 풀이 죽었거나,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낙담에 빠져 있다면 그런 축 처진 기분을 북돋아야 한다. 당신이 그런 일을 많이 할수록 당신의 존재를 긍정적인 일과 연관시키는 일이 늘어난다. 이것은 호감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감이란 무엇인가

  

  아주 간단하다. 사람들이 당신 주위에 있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당신 곁에서 좋은 기분을 느낀 사람은 당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유대감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당신이 그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거나, 긍정적인 잠재력을 되새겨주는 것이다. 그들에게 상기시키는 게 무엇이건 간에, 그 내용은 반드시 긍정적이어야 한다.

  

  누군가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와 그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으면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람들과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고, 그 친구들은 당신을 진정한 독심술사로 여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실제로 한 일은 그들이 겪은 물리적 자극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징후를 관찰한 것뿐이다.



☆ 본 글은 더굿북(www.thegoodbook.co.kr)과 동시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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