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우울증 증상을 확인하라.

<일이 아프게 할 때>

by 더굿북

자가진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울증의 증상은 기쁨과 희망, 의욕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줄고, 불쾌함이나 무력감, 비관적인 감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나는 것이 제일 큰 특징인데, 그뿐만 아니라 변비에 걸리거나 몸무게가 감소하는 것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도 동반한다. 나아가 전전두엽 등의 움직임이 저하됨으로써 행동이 느려지거나, 판단력이 둔해지고 자주 초조해하기도 한다. 이런 신체적, 정신적 기능의 저하를 정신운동장애(PMD)라고 하는데, PMD는 우울증의 심각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신호가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신호는 평소에 좋아하던 일이나 즐거운 일에 반응을 보이는가이다. 전혀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더 중증인 주요 우울장애(멜랑콜리 형 우울증 등) 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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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우울장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보자.

□ 행동이 활발하지 않고, 동작이나 판단도 현저하게 느려진다.
□ 표정이 별로 없고, 목소리가 작아진다.
□ 체중이 감소한다. (과식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예도 있다.)
□ 아침 일찍 눈이 떠지고 그 후로 잠이 오지 않는다. (반대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 초조함과 조급함이 심해지고 진정되지 않는다.
□ 지금까지 즐기던 일이나 좋은 일에도 관심이 생기지 않고 기쁘지 않다.
□ 자신을 책망하는 기분이나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 반복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자살을 시도한다.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기질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우울증에서는 책임감이 강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신종 우울증에서는 회피 성향이 있거나,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우울증이든 신종 우울증이든 공통으로 보이는 성격이 있다.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완벽주의다. 모 아니면 도로 생각하는 경향으로 완벽주의인 사람은 100점을 목표로 잡는다. 그래서 100점 이외의 상태는, 설사 99점이어도 ‘실패’나 ‘불완전’한 것으로 간주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룬 것이나 좋은 점보다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 것, 나쁜 점에만 눈이 가면서 세상을 나쁘게만 본다.

우울한 상태란 의학적으로 말하면 긍정적인 감정반응이 줄고, 부정적인 감정반응이 늘어난 상태다. 그런데 완벽주의인 사람은 현실을 마이너스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부정적인 반응이 늘고 만다. 즉 우울해질 준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하나는 자꾸 집착하는 성격이다. 걱정거리나 이미 실패한 일을 계속 끙끙거리며 되뇌면 역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같은 일을 쳇바퀴 돌듯 생각하는 반추 사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적응장애 편에서 말한 것처럼, 평소에 완벽주의를 버리고, 나쁜 일이 생겨도 좋은 쪽으로 눈을 돌려 10점이라도 빵점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50점이라면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사고습관을 들이면, 우울증의 강력한 백신이 될 것이다.

매사에 집착하고 쳇바퀴 도는 습관을 고치면, 우울증이나 우울증 이외의 정신 질환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집착에 빠지지 않는 사고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해봤자 별도리가 없는 것은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해보자. ‘그만!’ 하고 소리를 내거나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떨쳐버린다. 이런 방법은 쉽게 할 수 있는 인지행동 요법이다.

우울증에서 자신의 몸을 지키고 싶다면, 빨리 앓는 소리를 내는 편이 낫다. 진짜 우울증까지 가기 전에 하루빨리 병원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회사를 쉬는 게 낫다. 그렇게 하는 편이 나중에 회복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진짜 우울장애 단계까지 가버리면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수개월이나 대부분은 수년이다. 자살 위험도 커진다. 하지만 그 직전이라면 1개월 이내에 완전히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는 우울증이 되기 훨씬 전 단계에서 힘든 점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괴롭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사나 동료에게 상담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고 하거나 참다 보면 상처가 덧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앓는 소리를 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 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미 한계라고 느끼고 있지만 좀처럼 상담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자살이나 과로사까지 가기 전에 진단서를 받아 회사를 1, 2개월 쉬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그것이 자신이 얼마나 궁지에 몰려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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