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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6. 2018

08. 중고차, 아낌없이 타고 야무지게 팔기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중고차어떻게 팔까?

타던 차량을 파는 경로는 대략 네 가지 정도가 있어요. 매매시장에 직접 팔거나 중고차 온라인 마켓과 커뮤니티를 활용한 직거래, 수출 전문업체나 영업사원에게 판매하는 방법 등이지요. 

가장 안전하고 손쉽게 판매하는 방법은 중고차 매매시장을 거치는 거예요. 매입 딜러가 직접 차량을 확인한 후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일 처리가 빠르고 정확하지요. 다만 직거래보다 높은 가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매입 딜러가 그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 때 남는 이윤까지 고려해 견적을 내기 때문이에요.



1. 매입 딜러를 통해 판매하기 
자동차등록증뿐 아니라, 미리 소유자 명의 자동차 매도용 인감증명서를 떼놓으세요. 증명서는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차를 매입하는 딜러의 소속상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니, 딜러가 알려 주는 매매상사 정보, 즉 대표자 이름과 사업자등록번호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2. 온라인 사이트나 동호회 사이트에서 직거래하기 
차량을 판매하려는 고객이 직접 사진과 매물 정보, 원하는 가격 등을 올리는 방법이에요. 중간 마진이 없으니 이익이 비교적 많이 남는 편이에요. 같은 모델의 차, 같은 제조사의 소유주들이 가입한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한다면 커뮤니티 회원 간 직거래가 가능해요. 선호하는 옵션 따라 금액 협상 폭이 높은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차량 구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튜닝차처럼 딜러가 꺼리는 차량을 판매 한다면 이 방법이 유리합니다.

3. 수출 전문업체에 판매하기 
몇몇 차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수출 전문업체에 팔면 더 후한 대접을 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 다인승 승합차, 경차, 일부 사륜구동 모델 등은 중동이나 남미에서 선호해 인기가 좋답니다. 하지만 옵션, 사양 등에서 바이어의 조건이 까다로워 매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어요. 

4. 신차 영업사원 통해 판매하기 
판매와 동시에 신차를 구매할 때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신차 영업사원들도 고객분이 타던 중고차를 넘겨받아 처리해 주는 일을 하거든요. 빠르고 안전하게 차량을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 면에서는 불리해요. 신차 영업사원은 직접 중고차 매매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 연결된 중고차 딜러에게 해당 차량을 다시 판매하니까요. 당연히 이중 거래를 하는 만큼 수수료가 갑절로 붙을 수밖에 없어요. 

판매도 상황에 맞춰서
     

중고차 팔 때 이것만은 알아두자.
  
1. 실제 견적보다 가견적이 더 높다.
가견적은 한 군데만 받지 말고 서너 군데 받아서 비교해 보세요. 단, 가견적은 정확하지 않으니 100% 믿지는 마세요. 판매하려는 자동차의 상태는 유선상으로 100%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막상 딜러가 차량을 실제 눈으로 보면 견적이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에요. 

보통 딜러들이 전화로 견적을 낼 때는 약간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막상 차량을 보면 세부적인 문제들이 발견돼, 견적 금액보다 금액이 더 내려가는 게 보통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딜러가 사기를 치는 건 아니에요. 현장에선 결함이 나오면 나왔지 값을 올릴 만한 메리트가 발견되는 경우는 없으니, 최대로 불러둔 뒤에 깎아나가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니까요.

가견적은 일단 최대한으로 부른 뒤 깎아나가는 것이 상식. 딜러가 속이는 게 아님!

  
2. 팀으로 이루어진 허위 매입 딜러를 주의하라.
차량을 판매하려는 고객이 중고차 온라인 사이트에 직접 사진을 올려놓는 경우, 연락을 해오는 사람들은 사실상 딜러들이에요. 이때 팀플레이를 하는 허위 매입 딜러를 주의해야 해요. 

이들은 타겟을 찍어 두고, 세 명 정도를 동원해 유독 높은 가격을 제시 합니다. 다른 딜러들이 부르는 평균 시세보다 제안가가 훨씬 높으니 고객은 당연히 이 세 딜러하고만 접촉하겠지요. 그런데 첫 번째 허위 매입 딜러는 막상 차량을 보고 금액을 터무니없이 깎는 거지요.

팀을 짜 작전을 펴는 딜러는 무섭다. 말려들지 않으려면 가격 비교를 폭넓게 하자.

  
3. 유선상으로 매입가격 알려 주지 않는다면 거래하지 말라.
“전화상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직접 차량을 확인하고 말씀드릴 게요.” 

가견적을 받으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견적을 내주지 않는 곳과는 거래하지 않는 게 현명해요. 

차주가 차명, 등급, 연식, 주행거리, 색상, 옵션, 사고 여부 등을 말해 주면, 평균 시세에 맞는 대략의 가견적을 내주는 게 정상적인 절차이지요. 가견적조차 내줄 수 없다고 하는 딜러는 막상 만나면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가견적 내주지 않는 딜러는 조심하자!
    

4. 선루프가 있으면 100만 원 더 받을 수 있다.
중고차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많이 달라져요. 옵션이 좋은 차량이라면 당연히 값을 높이 받을 수 있지요. 중고차 시장도 점점 옵션이 많은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고요. 

옵션은 크게 순정과 사제로 나눌 수 있어요. 순정이란 정품을 뜻해요. 새 차를 살 때 처음부터 차량에 부착된 것들이 순정이에요. 사제는 개인이 나중에 타 제품을 구매해서 따로 장착하는 걸 말해요. 순정은 안전성, 사제는 기능성 면을 높게 인정해 줘요.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사제보다는 정품을 더 높게 인정해 주는 편이에요. 고객 대부분은 안전성을 중시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반드시 순정이어야 하는 옵션이 있는데, 그게 바로 선루프예요.

순정이 아닌 사제는 빗물이 새는 등 부작용이 많거든요. 더군다나 사제를 장착하려면 프레임 역할을 하는 강성빔을 잘라내야 하지요. 이런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면 안전에 큰 위협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사제 선루프는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하지 않아요. 선루프가 순정으로 장착돼 있다면 차량 시세보다 70~100만 원가량 더 높은 가격에 매입되는 게 일반적이에요. 

사제 선루프는 기능과 안전에 문제가 있어 인기가 없다. 선루프는 꼭 순정으로.

    
5. 30만 원 더 가격이 높아지는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과 같은 부착 개념 옵션은 사제도 상관없어요. 본체에 손을 댈 일이 없으니 안전성을 해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고객들은 사제 내비게이션보다는 순정 내비게이션을 더 선호합니다. 내비게이션이 있는 차량은 없는 차량보다 30만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게 일반 적이랍니다. 

스마트키 역시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있는 옵션 중 하나예요. 사제의 경우 오작동 등의 단점이 있어 순정을 더 선호하지요. 스마트키를 순정 옵션으로 장착한 차는 그렇지 않은 차보다 약 40만 원 정도를 더 받는 게 일반적이에요.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 즉 전동식 파워 트렁크 역시 중고차 값을 올려 주는 옵션이에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짐을 싣거나 유모차를 접어 넣을 때 유용하거든요. 특히 차체가 높은 SUV의 경우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가 있으면 짐을 싣고 내리기가 한결 편해서 인기가 높아요.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 역시 사제보다는 순정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순정 옵션 유무에 따라 50만 원 정도 가격차가 나는 게 일반적이랍니다. 오토 슬라이딩 도어는 미니밴 차량 탑재 옵션으로, 옆으로 밀어서 열어야 했던 문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옵션이에요. 순정으로 오토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돼 있으면 약 50만 원 정도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요.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 오토 슬라이딩 도어도 순정이 인기!
  

6. 수리해서 팔면 무조건 손해다. 
중고차는 수리하지 않고 판매하는 게 무조건 이득이에요. 딜러가 거래처에서 이른바 ‘딜러가’로 수리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거든요. 딜러들을 상대하는 카센터는 경쟁이 치열해 공임비가 낮게 형성돼 있어요. 실제로 고객분이 30만 원 들었다는 도장비의 경우 딜러가로 처리하면 8만 원이면 해결돼요. 그러니 자동차를 판매할 때는 미리 수리하지 말고 어느 곳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만 딜러에게 정확히 알려 주세요. 

수리할 부분이 있다면 일단 매매시장에 가져와 딜러가로 고치는 게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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