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과자장수의 프러포즈

<나는 언제나 술래>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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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참 우습지.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 매일 싸우고.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다잖아. 좋아하는 감정이 있어도 치사하게 돈 때문에 싸우잖아.

산다는 게 그런가 봐. 같이 살면서 의견 맞세우고, 실망하고. 힘들면 게을러지고, 인신공격하고 그러더라고. 그거 아니까 여자들도 결혼하면 방귀 뀌고 아주 체면도 없어진대.

근데 있잖아. 나 살면서 누군가와 그러고 살아야 한다면 그거 너와 하고 싶어.

정말 인간적으로 실망하고, 싫어질 때도 있을지도 모르지. 근데 너라면 다시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못 볼 거 다 보더라도 싸우는 거, 서로 미워하는 거 너랑 하고 싶어.

좋아하고 사랑해. 그것도 많이. 그런데 정말 서로 힘들게 하더라도, 기왕에 할 거면 너랑 하고 싶어.

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닌데. 사실 그저 그래. 너랑 싸우고 미워하면 너무 속상해서 견딜 수 없을 거야. 차라리 서로 사랑만 할 걸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우리가 싸운다고 생각해봐. 서로에게 실망을 준다면 우린 정말 울게 될 거야. 너무 미워서 울게 돼도 난 너 때문에 울고 싶어.

정말 정말 너한테만큼은 실망 주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실망 주게 될 상황이라면 그래도 너랑 하고 싶어.

그냥 볼 거 못 볼 거 다 보고, 갈 데까지 가보는 거 그거 너랑 하고 싶어. 그냥 내 마음이 그러네.

나랑 결혼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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