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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8. 2016

04.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법

사람들은 부채감과 불공평을 싫어한다

☆ 본 글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출간 예정 도서 <호감 레시피>의 원고로, 출판사 저작권 허가를 받아 게재합니다. 더굿북(www.thegoodbook.co.kr)과 동시에 연재합니다.


우정을 판단할 때, 친구와의 우정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는 무례한 행동이다. 누구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다.

   

당신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그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즐겁기 때문이며, 대인관계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인가? 물론 공개적으로는 늘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런 관계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득을 얻는가를 근거로 자기가 맺은 모든 관계를 평가하는데, 그 이익이 반드시 물질적이거나 피상적이거나 금전적일 필요는 없다.

   

사실 그런 식으로 측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정이나 대인관계의 가치는 대부분 감정적인 면으로 측정된다. 당신은 관계의 가치에 관해 그 밖에 또 무엇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일반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가치가 같을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 관계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상대방에게 이용만 당하고 제대로 된 도움은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배우자나 애인처럼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친구와의 우정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배후에서는 항상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그렇다고 그게 반드시 해로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누군가 금전적 혹은 정서적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당신을 이용하면서 정작 당신에게 그런 도움이 필요할 때는 늘 매정하게 등을 돌리는 그런 불평등한 우정을 유지하고 싶은가?

   

이것을 당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면 더 호감도 높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절대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오가는 호의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계속 기억해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런 것을 기억하는 관계가 가장 행복한 관계다.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라

   

1978년에 월스터(Walster) 부부와 버샤이드(Berscheid)가 평등한 관계에 관한 이론을 조사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공평한 부분이 있으면 관계에 어떤 균열이 생기는지 조사했고, 결국 가장 만족스러운 최고의 관계에는 누가 더 희생하고 더 많이 봉사했는지를 알려주는 내면의 점수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점수판에 기재되는 내용은 밥을 사는 사소한 금전적인 부분부터 감정적인 교환까지 다양했다.

   

우리는 평등 의식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그에 대해 과잉 보상을 하려고 든다는 의미다. 회사에서 잔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족을 호화로운 휴가 여행에 데려가는 것은 가족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고 서로 교류할 시간을 놓쳐버린 것을 만회하기 위한 무언의 사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평등한 관계를 위해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을 모두 기억하고 실제로 그걸 기재할 수 있는 마음속 점수판을 만드는 것이 타인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더 만족스러우며, 좋은 관계를 일궈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양쪽의 점수를 균등하게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더욱 호감 가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부채감과 불공평을 싫어한다

   

우리는 동등한 것을 좋아한다. 누구나 자기만 계속 받아서 부채감을 느끼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가 주기만 하는 불공평한 것도 싫어한다. 어떤 면에서든 불공평한 부분이 있다면, 양 당사자들은 이 두 가지 감정 가운데 하나를 느끼게 된 것이다.

   

일례로 친구의 차를 계속 고쳐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억울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기가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런 우정을 지속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그 차를 소유한 친구는 부채감과 죄책감, 우정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남에게 빚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자기가 친구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다고 느끼는 것도 싫어한다.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는 동등한 우정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 피한다.

   

우리는 평등주의를 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다시 말해, 당신과 나는 동등하므로 서로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자급자족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내게 계속 의지한다면 나는 당신을 동등한 존재로 볼 수 없다.

   

평등주의는 단순히 사람들이 당신을 자기와 동등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역할과 책임, 그리고 기대가 따른다.


   

평등의식을 활용하라

   

우리는 평등의식을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활용하고 친구와의 관계에 불공평한 부분이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느끼는 너무 많이 받았다는 죄책감과 너무 많이 주었다는 불공평한 감정을 없애야 한다.

   

당신이 더 큰 이익을 받는 불공평한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안에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당신이 최대한 빨리 빚을 갚으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므로 당신을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이용당한다는 불쾌한 느낌도 그들의 마음에서 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번에 날 공항까지 태워줬는데 아직 아무 보답도 못 했네. 미안해서 그러는데,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면 상대의 분노와 부당하다는 느낌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그리고 “지난번에 같이 저녁 먹을 때 네가 샀잖아. 이번에는 내가 갚아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함으로써 죄책감을 덜 수도 있다.

   

비록 이런 한 번의 행동으로 모든 상황이 공평해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 상대방이 당신의 성격을 알게 되고 그에 따라 당신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다. 상황이 불공평하다는 걸 공개적으로 밝히고, 그런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만 해도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당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면 상대방이 그걸 보상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람은 당신이 계속 친구로 사귈만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현재 상황이 불공평하고 그런 상황을 바로잡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면 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된다. 당신은 불의를 참지 않고 저항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를 맺길 원한다. 이런 상호이익 관계를 계속 주장하면 사람들은 당신을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당신은 자기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싸우는 사람이며, 결코 남에게 쉽게 속아 넘어가거나, 이용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건 누가 봐도 호감 가는 성격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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