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단시간에 친구가 되는 법
친구처럼 행동하면 진짜 친구가 된다
격렬한 미식축구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그곳 분위기가 어떤지 설명하겠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인데, 주변을 둘러싼 광적인 응원 열기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그 열기는 전염성이 워낙 강해서 당신도 곧 그 상황의 일부가 된다. 괴성을 지르고 주변 사람 모두와 하이파이브를 주고받는 게 당연한 일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어떻게 행동하고 남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주변 사람들에게 얻게 된다. 그리고 이 방법을 통해 누군가와 단시간에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친구인 척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친한 친구처럼 행동하면서 그런 역할을 떠맡으면 상대방도 당신을 진짜 친구처럼 대하며 환영하게 된다고 한다.
전이의 대상이 되라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의 이성 부모와 결혼하고 싶어 하고 동성 부모에 대해서는 선천적인 경쟁의식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그는 또 전이(Transference)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것은 당신이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거나, 유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치 그 둘이 동일 인물인 것처럼 생각하며 대하기 시작하는 현상을 뜻한다. 말하자면 엄격한 관리자 밑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에게 부성 전이를 느끼는데, 이는 그 두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우리는 자기 마음속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패턴과 감정에 집착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전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친구처럼 행동하면 진짜 친구가 된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정보를 통해 세상을 탐색하고, 전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부딪힐 때에도 그 정보를 적용하려고 한다. 즉 사람들은 어떤 본보기를 하나 마련해두고 그것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간은 상상력이 그리 뛰어나거나 창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존 본보기와 범주 안에 자신의 모든 경험을 집어넣으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의식적으로 친구라는 범주 안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친구처럼 행동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친구처럼 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좋은 친구라는 역할에 자신을 맞추려고 시도하면 더 좋은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당신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대개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므로, 그들은 자기가 그런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게 바로 전이의 미덕이다.
누군가와 친한 친구가 되려면 쓸데없는 농담이나 형식적인 절차를 피하고 당신이 평소 가장 친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때처럼 말해야 한다. 사적인 일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근하게 행동하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고, 그들이 어떤 상황을 겪든 잘 이겨내도록 지지해주자. 낯선 사람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주저하거나 데면데면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들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두려워하지 말고 친한 친구끼리만 통하는 농담을 얼른 만들어내자.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라든가 ‘이건 너무 심한가?’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친한 친구끼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여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대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이런 역학의 양방향 효과에 초점을 맞추면 그게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친구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친구로 대할 뿐만 아니라, 당신이 그런 행동을 통해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과 마음이 통하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양방향으로 작용하면서 더욱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한다.
본 도서는 5월 4일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