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창조적인 사람은 4가지가 다르다.

<창조적인 사람의 4가지 특징>

by 더굿북

‘창조적인 사람’을 논하려면 ‘창조성이 측정할 수 있는 것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창조성을 측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보편적인 최적의 측정법은 없다. 그저 특정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몇 가지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창조성을 일반화하여 측정하는 것은 현재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창조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존재하고 그런 요소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면 창조적인 사람의 핵심적인 특징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요소들은 <천재들의 공부법>에서도 특히 강조한 사항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특징들이 어느 한두 가지를 열심히 키운다고 해서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특징을 크게 네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한다.

첫 번째 특징은 ‘잘 보고 잘 읽어내는 능력’이다. 잘 보는 능력은 단순히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감각 능력이기도 하지만, 이것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뛰어난 관찰력’이라고 해야 한다. 관찰력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세밀함’과 보통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전체를 보는 능력’을 모두 포함한 의미다. 세밀함은 남들이 자세히 보려고 하지 않는 정밀한 세계를 들여다볼 줄 아는 능력이다. 정밀한 세계에는 우리가 전자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봤을 때 놀라게 되는 그런 세계가 숨어 있다. 그래서 잘 본다는 것은 감각기관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세계를 잘 읽어내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의 사례를 다시 살펴보자. 그녀는 거대하게 확대한 꽃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확대된 꽃 속에 숨겨진, 우리가 자주 보면서도 ‘잘 보지 못하는’ 세계를 화폭에 담아 우리 눈앞에 선명하게 보여줬다. 사실 ‘잘 보지 못하는’이 아니라 ‘잘 보려고 하지 않는’이 옳다.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을 본 다른 화가들은 왜 꽃을 그렇게 크게 그리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왜 그렇게 꽃을 크게 그립니까?” 대답은 이랬다. “그럼 당신들은 강이나 산을 그리는 화가에게 실제보다 왜 그렇게 작게 그리는지 물은 적이 있는가?” 조지아 오키프는 관찰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보여준 놀라운 천재였다.

정밀하게만 봐서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개미만 한 것을 코끼리만 하게 매번 본다고 생각해 보라. 이롭지도 않겠지만, 무엇보다 너무 확대되어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전체를 보는 능력은 각각의 정밀한 세계가 어떻게 서로 연관되고 영향을 미치며, 하나로서의 전체가 어떤 모습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자신이 마주한 세계의 입체지도를 상상해내는 일이며, 다차원적인 이해를 통해 인식된 세계의 본질에 다가가는 일이다.

두 번째 특징은 ‘언어와 이미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언어와 이미지는 저 먼 머릿속 관념의 세계에서 온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누군가 표현한 세계를 다시 읽어 이해하고 머릿속 관념의 세계에 저장하는 도구다. 한번 생각해 보자. 언어와 이미지가 아닌 것으로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있을까? 온통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언어와 이미지의 조합이다. 소리는 의미가 있든 없든 언어의 하나다. 냄새는 이미지다. 냄새는 어떤 물질이 휘발성이 있어 그 분자가 후각세포에 감각된 결과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자도 실체가 있는 삼차원 이미지다. 종이 위의 활자는 언어가 이차원 이미지로 바뀐 것이다. 최신 디지털 기록물도 언어와 이미지의 조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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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어와 이미지에 능통하지 못하면 세계와 소통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세계를 명확히 읽어내려면 먼저 세계를 표현한 사람의 언어와 이미지로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와 이미지로 재해석하여 이해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상대방의 언어와 이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가 표현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과거의 많은 천재 미술가의 작품이, 천재 작곡가의 작품이, 천재 과학자의 놀라운 이론이 그들이 죽고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빛을 볼 수밖에 없던 이유다. 당시의 사람들은 천재들이 만든 새로운 이미지를, 새로운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지아 오키프가 그림으로 표현한 이미지를, 이미지에 담고자 한 언어를 당시 화가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과 같다.

자신만의 놀라운 언어와 이미지를 만들어 세상에 표현하려면 한 가지 능력이 또한 발달해야 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다. 학교에서 강의 내용을 노트에 필기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이는 듣고 보며 이해한 세계를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여 시각화한 것이다. 언어보다 이미지가 더 쉬운 사람들은 그림을 곁에 그려 넣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기록한 일부 언어나 이미지는 나중에 의미를 기억해내지 못해 ‘이것을 무슨 의미로 적었을까?’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언어나 이미지가 생각하거나 이해한 것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는 불완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기록할 당시에는 기록만 보면 생각했거나 이해했던 것을 복원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은 물론, 불완전한 언어와 이미지의 기록만으로는 당시의 사고를 완전히 복원하기 어려워진다. 생각해 보자. 자기 문제가 아닌 남의 언어와 이미지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게다가 이런 언어와 이미지라는 도구조차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어와 이미지에 능통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는 국어나 영어와 같은 언어,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논리 언어, 음악과 미술과 같은 예술 언어나 이미지, 운동과 같은 신체 언어나 이미지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자신의 학문 세계를 대부분 그림으로 남겼다. 다빈치에게 그림은 가장 능숙하게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이자 이미지였다. 그가 언어나 이미지로 복잡한 세계를 시각화해 표현했다는 것은 자신이 생각한 세계를 언어와 이미지로 온전히 사고할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며, 자신의 해석을 자신의 언어나 이미지로 새롭게 존재하게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우리가 그 언어와 이미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세 번째 특징은 ‘융합 능력’이다. 융합 능력은 서로 다른 생각의 재료를 섞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기회를 만든다. 그렇다면 융합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그것은 생각의 재료다. 물론 재료가 빈약하면 융합의 결과로 탄생하는 새로운 세계도 빈약해진다. 이 생각의 재료는 대부분 과거에 숨어 있다. 이 재료를 찾아 자신의 이성과 감성으로 바꾸는 것을 공부, 즉 ‘학습과 경험’이라고 한다. 이 재료에서 생각할 교훈은 ‘학습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창조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습과 경험을 키우면 창조적으로 변할까? 훌륭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재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요리사의 능력인 것처럼, 관계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새로운 방식으로 융합할 줄 아는 지식의 요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각 재료의 본질적인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면 융합의 방법도 더 다양하고 특별해질 수 있다.

마지막 특징은 ‘꿈에 도전하는 용기와 열정’이다. 꿈은 소원이 아니다. 꿈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아무도 탐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과 성취다. 이것은 쉽게 이루어지는 작은 목표와는 완전히 구별된다. 꿈은 자신의 일생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원대한 목표이고 과정 자체도 꿈 일부분이다.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꿈과 연관하여 사고하고 행동한다.

꿈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 꿋꿋하게 걸어가는 용기와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빠진 꿈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한두 번의 도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꿈이라면 과연 그것을 꿈이라고 할 수는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평생을 걸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정말 꿈과 같은 일을 ‘꿈’이라고 부른다.

살펴본 대로, 창조적이려면 세상을 잘 보고 잘 읽어내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이렇게 읽은 정보는 그 세계를 만든 사람의 언어와 이미지로 그리고 자신의 언어와 이미지로 새롭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사고의 재료를 신선하게 공급하되 재료의 숨은 특성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공부하고자 한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창조하고자 하는 것과 연결된 깊은 공부를 해야 한다. 그저 남들이 만든 지식을 외우는 것은 요리법을 모르면서 재료를 모으는 것과 같다. 그조차 시간이 흐르면 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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