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진짜 이유
<하버드와 구글에서 내가 얻은 것>
“매일 열심히 살고 있지만, 행복하다는 느낌은 안 들어요.”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커리어를 손에 넣어도 이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탈을 쓰고 일하고, 주말만큼은 자신을 해방해 원래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시다. 이것을 진정한 나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구글에서 근무할 당시 만났던 친구가 구글을 그만둘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 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강연을 듣고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 연설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협상 강의를 담당했던 디백 마호트라 교수가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에게 한 강연입니다. 디백 마호트라 교수는 “비극과 진정한 자기 자신”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지니어스(Genius)의 의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지니어스란 단어는 현대에는 ‘머리가 좋은 사람, 무언가에 매우 뛰어난 비범한 재능’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라틴어가 의미하는 바는,‘ 그 사람의 본질적 능력’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그러니 이제부터는 ‘당신은 지니어스입니까?’라고 묻지 말고, ‘당신의 지니어스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세요. 그러니 여러분은 자신의 지니어스를 이해하고, 또 지니어스가 매일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곧 행복이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지니어스를 발견하고, 자신의 지니어스를 살리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매우 강한 의지가 또한 필요합니다. 이것은 금연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를 정당화하는 데 시간을 소비합니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신이 ‘진정한 자신’이고, 금연하는 자신은 ‘다른 자신’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신은 ‘원래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은 자신’입니다. 너무나도 명확한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에서도 진짜 행복과 성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늘 ‘진정한 자신’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현재의 선택을 지속하는 것은 약한 사람이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만두는 선택’은 강인한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진정한 자신이 아닌 것에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는 데 필요한 것은 겸손과 자신감입니다. 겸손과 자신감은 서로 적이 아닙니다. 그들은 친구입니다. 어느 쪽이든 한쪽만 가지고서는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해낼 수가 없습니다.”
마호트라 교수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자신의 지니어스를 발휘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본래 자신이 도달해 있었어야 할 행복’과 ‘현실의 자신’과의 괴리를 키워 비극을 낳는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마호트라 교수의 말이 진실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깨달았다면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행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과 겸손하게 마주 대하고, 자신감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이렇게 마음에 와 닿도록 말해 주는 선생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Quit early and quit often.(되도록 빨리, 많이 그만둬라.)_Deepak Malhotra
이 조언이 뜻하는 진정한 의미도 자신의 지니어스를 발휘할 수 없다면 그대로 멈춰 서야 하고, 더는 시간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진정한 자신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하찮은 일도 겸손과 자신감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느낌은 싫어!”,“ 이런 느낌이 좋아!”라고 자신의 내면에 각인하듯이 살아가는 것 말입니다. 주변에 휩쓸려서 본연의 자신이 아닌 것에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