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 우리는 바둑 하나로 세상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인공지능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는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삼한 책수다>로 여러분과 최고의 책을 나누는 오수진입니다. 오늘 책수다가 준비한 책은 <마음의 탄생>입니다. 원서 제목이 <How to create a mind>이니, 번역을 잘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Mind’가 우리의 ‘뇌’ 혹은 ‘뇌의 기능’이라서 이해하기 쉬운 제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용의 많은 부분이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를 일반인의 관점에서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미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로, 구글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딥러닝을 구현하는 책임자이며, ‘자연어 이해’를 구현하는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났던 알파고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 레이 커즈와일입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지능을 어떻게 정의할까요? 그는 지능을 ‘제한된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한된 자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겠지요. 따라서 사고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먹을 것을 찾거나 포식자를 피하는 것과 같은 문제들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는 이유, 그것은 높은 지능 때문이지요.
그는 기술 발전 시나리오를 대략 10년 단위로 구성합니다. “2010년대 말에는 망막에 이미지를 직접 조사하는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탄생하고, 인간 뇌와 거의 비슷한 10테라바이트 컴퓨터가 100만 원대에 출시될 것이다.”
“2020년대에는 혈관 속에서 신체의 변화를 감시하는 나노로봇이 상용화되어 거의 모든 질병이 조기에 관찰되며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컴퓨터가 출현하기 시작한다.” 튜링 테스트는 초기 컴퓨터를 개발한 수학자 앨런 튜링이 제안한 인공지능 판별법인데요. 사람과 컴퓨터가 대화해보면 사람인지 컴퓨터인지 구별할 수 있는데,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컴퓨터가 등장한다는 것이지요.
“2030년대에는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해 현실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 즉 뇌의 기억과 기능을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
“2040년대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보다 10억 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분자 단위로 물질을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어떤 물질이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2045년에는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인간의 지능이 10억 배 증가한다.” 이에 관해서는 한스 모라벡의 <마음의 아이들>과 닉 보스트롬 교수의 <초지능(Superintelligence)>에서도 언급되었는데요. 컴퓨터가 발전해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일반인공지능 이론과 달리, 인간의 지능을 컴퓨터와 결합하여 초지능이 구현된다는 이론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미래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거의 확실한 미래입니다. 40억 년 전, 단세포 생명체가 등장한 이래 20억 년간 변하지 않다가, 고세균과 세균의 유전자가 결합해 지금의 진핵생물이 탄생했고, 인류가 진화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간의 손으로 생명체와 컴퓨터의 결합, 인간보다 10억 배 뛰어난 인공지능의 출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인류가 경험했던 변화의 총합보다 더 큰 변화가 더 빠른 속도로 펼쳐질 것은 확실합니다. 그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레이 커즈와일이 말하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인공지능’을 미리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큐레이션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