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가 주는 21세기 삶의 지혜>
필립 체스터필드(Phillip Chesterfield). 그는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였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었고, 뛰어난 연설과 저술로 유명했지만,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난다.’는 신념에 따라 정계를 은퇴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삼삼한 책수다>가 만날 책은 필립 체스터필드가 네덜란드 대사로 헤이그에 머물 때 얻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서간집인 <네가 사는 이유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입니다. 1774년, 이 서간집이 책으로 출시되자 영국 상류사회가 자녀교육의 교과서로 삼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아들에게 그는 무엇을 말하고 있었을까요?
“네 나이 때는 운동이 조금 모자라도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두뇌는 그렇지 않다.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두뇌를 훈련하는 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지식이 없다면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성공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너는 너 자신의 노력 말고는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다.”
“젊은 시절을 한가하게 지내서는 안 된다. 사람 중에는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무엇을 하려고 해도 시간이 없어 못 한다는 핑계를 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어떤 일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시간만 보내고 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공부나 일을 할 때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모든 것을 크게 보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벼룩이 코끼리처럼 크게 보일 수도 있다. 조그만 것이 크게 보이는 것은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보이는 것이 너무 크게 확대되어 볼 수 없게 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에 인색하게 굴고 그것으로 인간관계까지 망치는 것은 최악이다.”
“어떤 사람이든 자존심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분노를 느낀다. 이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원수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상대를 드러내놓고 무시하거나 약점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편이 백번 낫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역사를 볼 때는 다양한 시각을 가져라.
여행을 즐기되 목적을 가져라.
로마에서는 로마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배운 대로만 판단하는 것은 앵무새가 말하는 것과 같다.
공부만 하면 바보가 될 수 있다.
말솜씨보다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능력은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발휘된다.
이 모든 것은 18세기가 아니라 현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등불 같은 조언입니다. 아버지의 따뜻함과 엄격함 그리고 자식에 대한 사랑을 만난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큐레이션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