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수학하는 신체

신체로 시작해 신체를 떠나 신체로 돌아온 수학

by 더굿북
북큐레이션 : KBS 오수진 캐스터


오래된 세계에 갑자기 인간이 등장한다. 이 인간은 자신이 도대체 ‘시작’으로부터 어디에 있는지 가늠하지 못한다. 그러던 인간이 ‘1’이라는 숫자를 센다. 자신이 있던 곳에서 얼마나 왔는지 거리를 측정한다. 그리고 가정하고, 그 가정으로부터 추론한다. 이렇게 기점으로부터 걸음을 떼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수학이다.

수학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학은 처음부터 신체를 넘어서려는 행위였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수는 넷 정도가 전부다. 다섯, 여섯이 되면 한눈에 본 그 숫자를 확신하지 못한다. 손가락을 사용해도 열이 전부다. 그래서 특별한 표기를 만들어야 정확한 수를 셀 수 있었다. 우리 몸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앎을 향한 욕구의 산물, 수학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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