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와 구글에서 내가 배운 것>
내가 좋아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에서 죄수인 레드가 가석방되는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필사적으로 살든지, 필사적으로 죽든지 둘 중 하나다.
_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이 대사의 배경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그렇게 되지 않을지언정 주어진 시간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지낼 것인가?’하는 생각이 이 대사에는 담겨 있습니다.
뜻밖의 전기나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여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상상치도 못했던 변화를 동반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살아있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인생에 아무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죽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자신이 살아있다는 실감이 별로 들지 않는다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횡적이동’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여 타사로 이직하는 작은 횡단 이동을 하더라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함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거기에서 보이는 풍경조차 현재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직이든 아니든 자신의 거처를 바꾸려면 종단이나 경사지를 이동해 가장 큰 변화를 자신에게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흥미롭게도 인생에서는 그런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갑자기 주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상상 밖의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요인에 의해 소중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뒤집혀 버립니다.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갑자기 종료됩니다. 조직 내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은 피할 수도 없습니다. 파트너가 갑자기 해고를 당하는 일도 생깁니다.
이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수록 아무런 징조도 없이 일어납니다. 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겨 버린 것과 같은 상실감이 들고 이것은 지우기조차 힘듭니다. 그럴 때에는 어떻게 맞서야 할까요? 나는 ‘피해자’라는 관점이 아니라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하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하고 180도 바꿔 보는 것입니다.
물론 예사로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은 더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될 바에야 관점을 바꾸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요? 마치 「쇼생크 탈출」과 같이 필사적으로 살아가기로 하는 것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사람들이 상상 밖의 일에도 태연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사람일수록 더 많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선택의 역설’이라 불리는 이론에 나옵니다. 이 이론은 스와스모어대학의 사회심리학자인 배리 슈왈츠 박사의 연구나 예일대학의 사회학자 로버트 레인 교수의 행복감에 관한 연구 등에서도 밝혀진 것입니다. 이 이론은 ‘미국과 같이 풍요롭고 선택지가 많은 나라의 국민일수록 행복감은 반대로 저하된다.’는 이론입니다.
결국 배움에서도, 일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숫자가 많을수록 고민이나 억울함이 증가하고 그에 때라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쇼핑에서도 식당 메뉴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을수록 만족감이나 행복감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알 수 있듯 현대는 ‘저것도 추천’,‘ 이것이 신기능’,‘ 이것은 한정품’이라는 식으로 항상 무수의 선택에 쫓기도록 만들어 도대체 뭐가 진짜 필요한 것 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본래 즐거워야 할 쇼핑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변해버리는 것입니다.
커리어의 확장이나 결혼 등의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도 완전히 똑같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우고 MBA를 취득한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그대로 ‘행복감’을 늘린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A를 선택했는데, ‘사실은 D가 좋았을 거야.’하며 후회하거나 고민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실제로는 A도, D도 그리 차이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맹렬한 속도로 선택지를 늘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SNS에서도 팔로워나 친구를 늘리는 것에 열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적으로 별 필요 없는 일입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가?’하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