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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녀를 목요일 저녁에 만나야 하는 이유

<9교시 연애능력 평가고사>

by 더굿북

월요일은 출근하기도 전에 격렬하게 퇴근하고 싶어지는 요일이다.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것도 일종의 설득이다. 원빈, 이나영처럼 생기지 않았으면 짜증 나고 피곤한 날은 설득이나 협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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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한참을 달려온 것 같지만, 아직도 수요일인 피곤한 날이다. 영국 태닝 회사의 조사를 보면 “일주일 중 여성들이 가장 늙어 보이는 때는 수요일 오후 3시 30분”이다. 데이트 신청을 계획 중인 남자들이라면 수요일 오후 시간대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언제부터 마음이 너그러워질까? 답은 목요일, 그것도 저녁 시간부터다.

해외여행을 갈 때 언제가 가장 설렐까? 여행 가방을 끌고 인천 공항을 갈 때다. 목요일은 마치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으로 향하는 그런 요일이다. 하루만 더 버티면 즐거운 주말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심리적 부담감이 줄어들고 타인의 제안에 좀 더 너그러워진다.

이날 약속을 잡아야 소개팅하기 가장 좋은 ‘금요일 또는 토요일’ 저녁에 또 약속을 잡기 쉽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전화하면 당일 약속은 힘들다. 여자가 남자에게 할 때는 가능할 수 있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할 때는 당일 약속이 좀 더 어렵다. 일요일은 월요일에 대한 걱정으로 저녁보다 점심에 주로 보게 되는데, 저녁에 만나야 평범한 ‘오징어’도 ‘갑오징어’로 보인다는 점은 참고만 하길 바란다.

이를 비즈니스에도 응용할 수 있다. 상사에게 결재를 받아야 한다면 ‘월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목요일 오후나 금요일에는 한결 사인받기가 수월해진다.

그렇다면 더 멋져 보이는 때가 있을까? 사진 잘 찍는 비법이 적힌 책들을 보면 자주 나오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조명’이다. 특급 호텔이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면 상대가 더 멋져 보이는데, ‘형광등’ 대신 ‘은은한 조명’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좋으면 음식도 맛있게 느껴지고, 상대도 더 근사해 보인다. 물론 그만큼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형광등 아래서 예쁘고 멋지기는 어렵다. 반면,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는 어지간해선(?) 못생기기 쉽지 않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가 해가 쨍쨍 떠 있는 아침이나 점심보다 서로 호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은 시간대에 상관없이 “이만하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오징어들이 많지만, 이는 대부분 착각이다.

마지막으로 예쁜 여자를 만나고 싶은 남자들에게 비밀을 알려준다. 아침에 봤을 때 예쁜 여자가 진짜 예쁜 여자다. 밤에 예쁜 여자는 아침에 변신(?)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침에 예쁜 여자는 밤에 더 예뻐진다. 그래서 오징어들이 그토록 조명을 따라다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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