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같은 아마골퍼가 되라>
□ 골프에서 시간약속은 철칙이다.
첫 티샷 시각은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 시각을 약속한 것이다.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늦으면 세 사람이 불안해진다. 그러므로 골프장에 미리 도착하여 차를 마시고 몸을 풀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네 사람이 한 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15분 늦게 왔다. 그중 싱글 한 분이 그 친구에게 세 사람이 15분씩 기다렸으니 45분이 허비됐다고 했다. 그 친구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골프는 약속으로 시작된다.
□ 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니 의상도 그에 맞춰야 한다.
의상 역시 정갈하게 차려입고 규정에 맞는 의상을 갖춰야 한다. 구겨진 옷이나 입던 바지를 그대로 입고 치는 것은 상대가 이상하게 생각한다. 되도록 눈에 잘 띄는 원색의 옷이 바람직하다. 모자를 안 쓴다든가, 신사답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래서 어떤 골프장은 정장을 입어야만 입장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여름에 반바지는 허락되지 않는다. 긴 양말을 신으면 허락되기도 하지만 거의 그런 복장을 할 사람은 없다.
□ 티 박스에는 한 사람씩 올라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샷을 할 때는 조용히 해야 한다. 갤러리도 마찬가지다.
□ 볼은 있는 그대로 쳐야 하며, 깃대로부터 먼 볼부터 친다.
동반자가 치기 전에 먼저 나가도 안 된다. 동반자가 칠 때 빈 스윙 연습은 자제해야 하며, 치는 사람의 바로 뒤에 있으면 안 된다. 모르는 규칙이나 로컬 룰은 캐디에게 물어서 규정대로 친다. 너무 시간을 끌어서도 안 된다. 볼 찾으려고 5분 이상 지체해도 안 된다.
□ 그린 에지에서는 특히 깃대로부터 먼 곳에 있는 볼부터 쳐야 한다.
다른 사람이 치려 할 때 옆에서 연습하거나 자기 볼부터 치려고 해서도 안 된다.
□ 그린에서 본인이 다른 사람보다 늦게 쳐야 할 때는 반드시 마크하고 볼을 집는다.
다른 사람이 칠 때는 조용히 하고, 볼을 치는 사람의 좌우에 있어서는 안 되며, 퍼팅 라인에 그림자를 드리워서는 안 된다. 특히, 볼 마크를 할 때 조금이라도 앞에 놓으려고 볼을 밀어서 놓으려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 어떤 순서로 티샷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순서로 쳐야 하는지 알아야 하며, 착각해서 먼저 치는 결례를 해서는 안 된다. 치는 순서는 전 홀에서 더 적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이 먼저 치되, 같은 점수라면 그 전 홀에서 먼저 친 사람이 먼저 친다. 이마저 헷갈린다면 캐디에게 물어라.
□ 동반자의 샷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특히 알쏭달쏭한 샷, 오비인 것 같은 경우에 예의 없는 사람은 ‘오비다’, ‘아니다’를 함부로 얘기한다. 기왕이면 기분 좋은 쪽으로 얘기하자.
□ 해저드나 벙커에서 감시하려 하지 마라.
벙커와 해저드에 들어갔을 때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좋지 않다. 해저드나 벙커에서 채를 땅이나 모래에 대는지 안 대는지를 감시하는 행위는 상대방에서 프레스를 주게 된다. 반대로 벙커나 해저드에 빠졌다면 지면에 절대 채를 대서는 안 된다.
□ 내기는 정정당당하게 하고 깨끗하게 끝내라.
내기라고 해서 편협하게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해서는 안 된다. 모처럼의 라운딩을 망치는 원인이다. 상대방의 작은 잘못을 꼬집는다든지,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점수를 모르는 척하고 속이는 행위는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규정을 잘 모르면서 우기는 행위는 좋지 않다.
규정을 알더라도 상대방이 우기면 지는 것도 하나의 예의다. 배울 때는 서로 아리송한 경우도 나온다. 그럴 때는 나보다는 상대방의 편에서 이해해 주는 것이 옳다. 상대방이 불리한데 몰아세워도 안 된다. 나는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1번 규칙이라고 생각한다.
□ 골프를 조금 알 것 같으면 점수를 제대로 적어라.
아마추어는 늘 점수가 덜 적히게 마련이다. 더블 파를 하면 캐디가 트리플 보기로 적어 주거나, 트리플 보기를 하고도 ‘더블 보기’ 하면 캐디는 그대로 적는 게 통례이다. 이렇게 아마추어는 결과에만 중요성을 둔다. 그래서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미스 샷을 하게 되고 점수를 줄여 적었으면서 기분 좋아한다. 우리나라 아마추어는 첫 라운딩에도 144개나 150개라는 점수는 아무도 없다. 볼을 좀 친다는 사람이 점수를 줄여 적는 것은 누가 봐도 예의가 아니고 보기에 좋지도 않다.
□ 청하지도 않은 레슨을 하지 마라.
골프 좀 치는 싱글 골퍼들은 필드에서 훈수하는 게 통례이다. 그러나 상대가 원하지는 가려야 한다. 상대가 꼭 원하는 때에도 한두 포인트를 봐주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레슨을 받으러 나온 것이 아니라면 필드에서 일일이 간섭하는 것도 짜증 나는 일이다. 부부지간에는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