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자본의 힘>
영국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계 3대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영국 여왕의 재산’,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두의 체중’ 그리고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이라는 것이다.
다음에 나올 이야기는 이중 바로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과 관련된 것이다.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은 실제로 코카콜라의 최대 기업 기밀이다. 이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코카콜라의 원로 로버트 우드러프(Robert Woodruff)는 1923년 회사의 관리자가 되었을 때 기밀 유지를 가장 큰 가치로 삼았다.
사실 코카콜라는 맨 처음에는 ‘코카콜라’가 아니라 ‘와인’이라고 불렸다. 코카콜라 비법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이들을 살펴보자.
1.
미국의 남북 전쟁 시, 존 펨버턴(John Stith Pemberton)이라는 군인이 공격 중 다쳤다. 펨버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군의관은 수술 중 그에게 다량의 모르핀을 투여했다. 존은 다행히 생명은 구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술 과정에서 마약에 중독되었다. 마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존은 약제 제조 비법을 배우다 그 과정에서 ‘코카’의 성분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코카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간 지역에서 자라는 코카과의 식물잎에서 추출한 것으로, 약재로 쓰이며 주요 성분은 알칼로이드다. 이는 정신이 들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며 신장을 튼튼히 하게 할 뿐 아니라 양기를 보충해주며 진통의 약효가 있다. 존은 연구를 통해 검은 액체를 한 잔 제조해 냈는데 성분은 콜라 열매, 탄산수, 사탕 그리고 다미아나(향신료나 차로 이용되기도 하고 성 기능 개선제 등으로 쓰이기도 하는 식물-옮긴이) 등이다. 이렇게 코카콜라가 탄생했다.
2.
1886년 5월 8일, 존 펨버턴이 정성껏 제조한 물약 병을 가게 점원이 부주의로 깼는데, 이것이 소다수와 섞이면서 매우 독특한 맛이 났다. 코카콜라는 이렇게 탄생되었다.
이런 자극적인 입맛의 음료는 빠르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고, 코카콜라는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여기저기 진열되었다.
한편, 존은 이 음료의 제조 비법을 은행의 대형금고에 보관했다. 코카콜라 포장의 성분표를 보면 코카콜라는 설탕, 탄산수, 캐러멜, 인산, 카페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은 계속 공개되어왔다. 그러나 코카콜라에 들어가는 성분 중 1퍼센트가 안 되는 신비한 원료가 바로 핵심 기술이며, 이것은 우리가 ‘7X’라고 부르는 신비한 원료이다. 현재 은행의 금고에 그 존재에 대한 비밀이 보관돼 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코카콜라 제조 비법의 신비성과 과도한 기밀 유지 및 관리로 코카콜라에 관해서 여러 소문들이 떠돌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이 제조 비법을 아는 사람이 채 열 명이 안 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금고를 여는 사람이 코카콜라의 이사장, 사장 그리고 코카콜라 비법의 지정 계승자로, 이들은 지정된 시간에 동시에 입장해야만 금고 안의 제조 비법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세 명뿐인데 그들은 비법을 3분의 1씩 나눠 가지고 있으며, 이 세 사람의 신분은 완전히 비밀로 보장되어 있고, 그들은 영원히 이 비밀에 대해 발설하지 않을 것을 서약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이란 비밀을 알고 있는 다른 두 사람도 포함되며, 뜻밖의 사고 발생으로 비밀 전수가 끊길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세 사람은 동시에 어디에 가거나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비법의 소문은 갈수록 더 신비로운 비밀이 되어갔다. 금고 안의 비밀은 ‘다빈치코드’의 성배처럼 사람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었다.
100여 년 동안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은 줄곧 회사에서 최고의 기밀로 보존되어왔다. 코카콜라 사의 많은 경쟁자들이 대단한 화학자들을 불러들여 코카콜라의 비법 ‘7X’에 대해서 해독을 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 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재계 분석가들은 코카콜라의 비법이 별로 큰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코카콜라가 진행하는 자체 마케팅과 책략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 제조 비법이 진짜 그만 한 가치가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런 신비로운 이야기로 인하여 코카콜라가 성공적인 마케팅 수단을 획득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어떤 사람은 설령 비법을 다른 기업에 주더라도 코카콜라는 여전히 코카콜라이며, 그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당신이 코카콜라와 완전히 같은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 될 테니 말이다.
코카콜라는 도대체 어떤 비법을 가지고 있는 걸까? 만약 이 비밀이 실존하지 않는다면 코카콜라는 왜 이렇게 큰 노력을 하는 것일까?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코카콜라 사가 중국에 들어온 때로부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979년에 코카콜라는 중국 량유(粮油)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에 최초로 병 포장 코카콜라 출시를 승인받았다. 그러나 그 승인은 국제 호텔과 관광 상점에만 국한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코카콜라는 침묵을 깼다.
계약서 체결 후 코카콜라는 「인민일보」에 광고를 냈는데, 광고에는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이 광고에는 기밀 유지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매우 과장되고 신비롭게 포장했고, 이것은 유행 화젯거리가 되어 신속히 퍼졌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코카콜라의 신비로운 비법에 관한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했고, 이 비법으로 제조한 상품을 맛보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달되고 입소문이 커지자 코카콜라는 중국의 구석구석에 침투하기 시작했고, 가장 짧은 시간에 중국 시장을 점령한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1985년에 코카콜라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비한 비법에 관한 100년 가까이나 된 이야기를 이제는 그만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코카콜라는 새로운 제조법을 만들어서 99년의 역사를 이어온 신비한 비법을 대체할 계획이었다. 사실 코카콜라가 비법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매우 강한 불만과 분노를 나타냈다. ‘미국 코카콜라 마니아’라고 명명한 단체는 코카콜라 사를 고소했다. 그들은 콜라를 끝없이 하수도에 부었다. 소비자들은 오리지널 맛의 콜라를 사재기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암시장까지 등장했다.
사실 코카콜라의 새로운 비법은 상대적으로 단맛이 강해진 것뿐이었다. 그러나 결국 코카콜라 사가 양보하여 제조 비법을 원래대로 바꾼 후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분석 결과, 코카콜라의 생산 공장은 세계 각지에 분포해 있고, 비법의 기밀을 위해 모든 제조 업자들은 일률적으로 미국 본사가 제공하는 원액을 사용하며, 각 지역에서는 포장만 담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에 그렇게 많은 공장이 원액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세 명, 또는 열 명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비법에 대해서 완전히 비밀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콜라의 맛은 코카콜라에 가깝다. 더군다나 어떤 중학생이 인터넷 자료로 콜라 비법을 완성했는데, 맛이 코카콜라와 매우 비슷하여 심지어 코카콜라의 고위급 간부들도 진짜를 구분해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2006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코카콜라 비법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코카콜라의 본사 행정보좌관이 다른 두 사람과 공모하여 코카콜라의 신비한 비법을 훔쳐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에 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다. 불쌍한 그들은 펩시가 그들의 최고 기밀을 거들떠보지 않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이들은 최고 기밀을 훔쳤으나 펩시의 문도 한 번 두드려보지 못하고 감옥행을 해야 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코카콜라는 기뻐했다. 이 이야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며 화젯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이것이 진짜 이야기라고 믿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 이야기가 그들 손에 있는 코카콜라에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움과 큰 호기심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