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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01. 2016

00. <글로벌 금융 탐방기> 연재 예고

<글로벌 금융 탐방기>

금융 하면 왠지 배우기 어렵고, 똑똑한 사람만 하는 것 같고, 잘못하면 돈을 다 날릴 수 있으니 그냥 저금이나 꼬박꼬박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분이 주변에 계셨습니다. (대표적으로 저희 누나지요) 하지만 금융은 필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우리 삶의 일부분이며, 좋든 싫든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를 공식 외우듯이 접근하기보다는 금융에 관한 다양한 현상이 왜 생겨났는지 정치, 문화, 역사, 사회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투자라는 것도 인간사가 들고 나는 것을 바라보는 행위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금리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은퇴한 개인과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 젊은 층에는 수익률이 너무 낮아 투자가 쉽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게다가 고객이 투자한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금융기관에는 존폐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를 다녔는데요. 금리가 높은 나라들 위주로 가다 보니 신흥국(Emerging Market)을 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리도 높으면서 안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아직 성과는 좋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투자 대상의 국가 신용등급이 너무 낮기 때문이지요) 대신에 이 책에서는 제가 각 나라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와 각각의 금융 현상을 이자율(금리)로 알기 쉽게 설명해드릴 텐데요. 금리와 밀접한 관계인 외환과 함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옆집에 사는 고교생이,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사촌이, 금융에 문외한인 친구나 형, 누나가 물었을 때처럼 말이지요.
     
요즘 제 삶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자.’입니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거나 무심결에 흘려보냈던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지 말고 정말 사실이 그러한지 따져보고 과연 그러한지 의심해 보자는 것이죠. 그래서 먼저 저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는데요. 가볍게는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 순수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몇 분 동안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 한번 TV를 켜면 얼마 뒤에 끄는지 등 자신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예들 들어 설탕이라면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기분 전환을 위한 달곰한 것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생산하고 있고, 어디서 수입해 오는지, 우리는 얼마에 사 오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의 나라는 어떤 통로로 운송해 오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물에 대해 다시 살펴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독특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재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나라들의 특정 이미지에 대해 과연 그러한가를 의심하고,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까지 살펴보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보려고 했고요. 아직 지식이 얕고 경험이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보고, 듣고, 알고, 경험한 것을 공유함으로써 여러분의 시야가 조금이라도 넓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기쁘겠습니다.




지은이 l 육민혁
육민혁은 호기심이 많아 연구하고 직접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며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아직 지식이 얕고 경험도 짧기에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실행력으로 이를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옆집 형이나 오빠처럼 편안하고 부담 없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넓은 세계에 대해 함께 나누고, 더 나아가 평소에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있지만, 왠지 무언가 어려운 것 같다고 느끼셨던 분들께 금융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희망과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믿고 있으며,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Societe Generale 증권과 HMC 투자증권을 거쳐 지금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연재 순서와 일정]
01. 베트남은 예금보다 금고를 더 좋아한다.
02. 베트남의 빅맥지수와 예금 금리
03. 페이퍼 컴퍼니의 왕국 그리스
04. 그리스 부동산에 투자하는 중국인 
05.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멕시코
06. 미국은 잘사는데 왜 멕시코는 못살까.
07. 중국의 부동산과 빈부 격차 

08. 중국의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

09. 이스라엘 유대인의 놀라운 상술

10. 유대인의 디아스포라와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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