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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4. 2016

05. 금리, 채권, 환율과 주가

<주식 투자 에센스>

Q : 금리는 누가 정할까?
A : 모든 나라가 자국의 금리를 정합니다. 국가 은행에서 일반 은행에게 공급하는 금리에 일반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또 금리를 얹어 대출을 해 줍니다. 즉 일반 은행에게 있어서 국가의 기준 금리는 생산원가가 됩니다. 여기에 이윤을 붙여 고객들에게 파는 것이죠.

그렇다면 국가들은 어떻게 금리를 정할까요? 다른 나라의 눈치를 심하게 보면서 정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해외 투자자들 때문이죠. 금리가 정해지면 국가는 그 금리를 기준으로 채권을 만들어 해외에 팝니다. 채권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팔린 만큼 국가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이죠. 금리를 내리면 국내 기업과 국민들은 좋아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돈을 빼내 갑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 외환 위기가 올 수 있죠.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기업과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그로 인해 내수 경기가 타격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국가들은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Q : 주식 투자자에게 금리는 낮은 것이 좋을까높은 것이 좋을까?
A :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낮은 것이 주식 시장에 좋습니다. 은행 예금 금리가 더 낮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고수익을 주는 부동산이나 주식에 돈을 투자하죠. 금리가 내렸으니 대출 이자 부담이 적어 기업들이 돈을 빌려 투자를 하고,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니 거래가 활발해져 경기가 좋아집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주식 시장에 좋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닙니다. 앞서 국가로서는 금리를 내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수 경제가 너무 좋지 않아 금리를 내리고 싶은데 미국은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해 금리를 천천히 올린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한국 국채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달러를 빼내 미국 국채에 투자할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나라이고, 한국은 잘 살고는 있지만 전쟁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 국채를 팔아먹으려면 미국 국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주어 해외 투자자들을 유혹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이자가 줄어들면 해외 투자자들은 매정하게 떠나 버립니다. 달러가 갑작스럽게 대량으로 빠져나가면 IMF 때처럼 외환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내수 경기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 당장 급한 불부터 끄고 봐야 할 정도로 다급하다는 뜻입니다. 금리를 내린다고 무조건 주식 시장에 좋은 소식은 아니라는 것이죠.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어떨까요? 미국이 경제가 좋아져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국은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도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기업은 투자를 더 줄이고, 개인도 예금에만 돈을 넣을 뿐 돈을 절대 풀지 않습니다. 그럼 내수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이론대로 증시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죠.

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경제가 너무 활황이라서 부동산이나 주식 거품이 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이론과 반대로 증시는 계속 활황이 옵니다. 금리 상승을 앞으로 경제가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론과 반대로 가는 것이죠. 실제로 2007년에 우리나라가 그랬습니다. 정부는 부동산을 규제하고 금리를 인상했지만 부동산과 주식 시장은 오히려 이를 환호하며 계속 상승을 이어 갔습니다.


Q : 주식 시장에는 금리가 어떤 것이 좋은 것일까?
A : 금리의 인상 여부보다 금리 인상의 내용이 주식 시장에 자신감을 주는 내용이냐 절망감을 주는 내용이냐가 중요합니다. 금리가 인하되어도 이유에 따라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왜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 채권은 왜 주식과 반대편에 있을까?
A : 금리가 오르는 시절에는 경제가 활황인 상태이므로 주식 투자가 유리하고, 경기가 하강하는 시기에는 금리가 떨어지므로 채권 투자가 유리합니다. 즉 금리의 방향 반대편에 주식과 채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둘은 같은 시기에 상승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채권은 왜 금리가 내려갈수록 유리한 것일까요? 금리가 내려갈수록 새로 나오는 채권은 이자를 적게 줍니다. 그로 인해 현재보다 과거의 채권 가치가 더 높아 기존 채권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죠. 이것이 채권 투자의 원리입니다.


Q : 채권을 만기까지 팔지 않으면 무조건 이익 아닐까?
A : 채권을 만기까지 가져가면 원금과 약정한 이자를 지급받기 때문에 100%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급되는 금리가 매우 낮은 편이어서 채권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금리의 변동을 예측하고 채권을 사고파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채권 투자 수익률은 금리 변동에 민감합니다.


Q : 주식 시장에는 환율이 오르는 것이 유리할까?
A : 일본 아베 정권은 엔화 가치를 내려 고환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1달러당 더 많은 엔화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수출하는 기업은 환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공짜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반대로 고환율을 유지하면 수입 업체들은 힘들어합니다. 마진이 줄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수입품 물가를 올려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니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집니다. 그런데도 아베 정권은 강경하게 고환율 정책을 썼습니다. 일본은 수출 산업 위주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살아남아야 국가 경쟁력이 유지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일본 주식은 어땠을까요? 고환율 정책을 쓰는 동안 일본 증시는 고공 행진을 했습니다. 특히 수출이 주력인 업종들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수출 위주의 산업이 중심인 나라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 기업들은 유리해집니다.


Q : 그런데 왜 환율을 올리지 않는 것일까?
A : 환율 시장에 국가가 개입해서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식량 및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의 제품에 영향을 미쳐 모든 물가가 오릅니다. 물가가 오르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임금, 부동산 또한 상승합니다. 결국 기업들이 이익을 봤던 부분은 다시 사라지고 올라갔던 주가는 다시 내려갑니다. 즉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릴 경우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에 국가가 환율을 강제로 조절하지는 않습니다.


Q : 왜 다른 나라에 위기가 오면 환율이 상승하는 것일까?
A :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 금융 위기나 충격이 오면 우리나라 급격히 환율이 상승합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기 때문이죠. 그 돈을 어디에 쓰려고 멀쩡한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개발도상국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으로 위기가 오면 금융 불안을 느끼고, 고수익을 주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전한 곳에 투자하려는 것이 당연한 심리입니다. 즉 우리나라보다는 좀 더 안전한 나라 또는 안전한 상품에 투자를 해서 재산을 지키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이 안전할까요? 금, 달러, 엔화 정도가 될 것입니다. 금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계속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세계 증시는 2008년 이후 회복하지 못했고, 경제는 장기침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주식은 금 같은 안전 자산과 반대로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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