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는 왜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알아보고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감 제로들은 자신을 포장하는 데에도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사귀고 난 뒤에 그들의 폭력성을 경험한다. 그렇다면 폭력이 나오기 전에 그 전조를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중요한 전조현상은 통제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트 폭력은 사귀자마자 시작되지 않는다. 그 전에 상대방을 심하게 의심하면서 휴대전화를 검색하거나 누구와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하려고 행동한다. 심하게는 피해망상 수준의 의심을 보이면서 행동 하나하나 통제하려고 든다. 또 다른 전조현상으로는 자신의 신상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이다. 자신의 학력이나 배경, 재산상태 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 폭력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첫 번째 폭력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부분 피해자는 첫 번째 폭력이 나왔을 때 이를 실수라고 여긴다. 그리고 가해자가 용서를 바라면서 빌거나 동정연극을 보이면 쉽사리 용서하고 만남을 지속한다. 그러나 한 번의 폭력은 실수가 아니라 첫 번째 폭력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만약 전조현상을 보일 때 관계를 끊지 못했다면 첫 번째 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별하는 것이 현명하다.
폭력이 실수로 인하여 한 번으로 끝날지 지속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 번 폭력이 있으면 재차 폭력이 생긴다고 가정했을 때, 모든 데이트 폭력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가정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 폭력이 시작되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앞으로의 행동을 예상할 때 상대방의 말보다는 지금까지의 행동이 더 훌륭한 예측 도구라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이 반복될수록 가해자와 헤어지기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다. 만난 시간이 짧을수록 헤어지기가 수월하다. 그러므로 전조현상이 보이거나 첫 번째 폭력이 있을 때 헤어지지 못한다면 집착의 강도는 더 세질 수 있다. 협박의 수준도 더 높아진다. 협박에 사용하는 가장 많은 도구는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이다. 이것들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 대부분 앞으로 받게 될 수치심을 걱정하게 되어 헤어지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관계나 성적인 것을 암시하는 행동에 대한 동영상과 사진 촬영은 단호히 거부하라. 만약 촬영을 지속해서 요구한다면 앞으로 폭력이 나올 가능성이 크며, 폭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헤어질 때 보복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만남을 재고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있거나 자해를 한다고 해서 두렵다고 만나서는 안 된다. 더 힘든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협박이든 먹힌다고 생각되면 항상 그 이상의 협박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그 순간을 넘긴다고 해서 앞으로 협박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라. 공감 제로들에 당신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착취하는 게임의 대상일 뿐이다. 될 수 있는 대로 협박의 내용을 녹취하거나 캡처를 하는 것이 좋으며, 외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라. 필요하다면 접근금지를 포함한 법적인 보호를 받도록 해야 섣불리 게임을 벌이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폭력이나 가학적 통제는 사랑이라는 범주 안에 절대 포함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당신이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폭력에 대해서는 더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도록 지속해서 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