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우리는 이런 좁은 땅 덩어리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걸까.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살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아니면 지키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모두 맞는 이야기다.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고,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고, 내가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나 조금 더 깊게,
나만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가장 완벽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원인은 탄생이고 결과는 죽음이다.
뜻하지 않게 태어나 뜻하지 않게 죽는다.
우리는 지금 그 중간 어딘가에 살고 있다.
원인과 결과. 그 중간의 과정. 이것이 삶이다.
현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세상에 실패란 없고 모두 과정일 뿐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깨지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다시 도전하고. 성장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니까.
그런데 이런 것이 적용되지 않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죽음의 순간이다. 더 이상 배우고 도전할 수 없는 마지막 최종의 순간.
우리는 늘 타인의 평가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친구는 정말 성실한 친구야'
'얘는 진짜 재미있어, 친하게 지내면 좋아'
'얘 진짜 열심히 살아. 나중에 성공할 애야.'
그러나 죽음의 순간에는 본인이 본인을 평가한다. 가족들을 보고 마지막 숨을 불어넣으며.
'나 진짜 성실하게 살았다.'
'나 진짜 재미있게 살았다.'
'성공한 인생이었어'
죽음의 순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삶. 그 완벽한 죽음의 순간을 위해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