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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꿈이네 May 08. 2024

처맞으면서도 직장인이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헷징


나에게는 하나뿐인 남동생이 있다.



어렸을 때 몇 대 크게 갈긴 이후로 지금까지 착실하게 말 잘 듣고 있는 천사 같은 동생. 성장기에는 둘이 치고받고 많이도 싸웠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다.



특히 동생이 취업하고 난 후에는 재테크 관련 책도 많이 읽고, 투자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기에 대화도 더 잘 통하게 되었다.



그런 동생에게 몇 주 전 연락이 온다.





코인판에 입장했다고.



그것도 본인이 취업 후 모은 돈의 1/3이나 되는 시드를 가지고 알트코인(잡주)을 샀다고 한다. 리스크가 큰 투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자본주의 투자판에서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상승기와 하락기에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 직접 느껴보는 것이 동생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어제 카톡이 하나 도착한다.



아무래도 ㅈ된 것 같다고.

이제는 손실액이 사이버머니로 느껴진다고.



동생이 산 코인은 시바이누라는 밈 코인.

평단가는 0.059 정도 되는듯하다.

그러나 현재 시바이누 코인의 시세는 0.033.




현재 수익률은 예상컨대 약 -4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직장인 투자자로서 주식, 부동산, 코인 등 많은 투자를 경험해 왔다. 주식투자는 2016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9년 차가 되었다.



2017년 제약/바이오 광풍,

2018년 코인 투자,

2020년 코로나 시국,

2023년 2차 전지 광풍



굵직굵직한 이슈마다 늘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시장에 처맞기도 많이 처맞아 봤으며 가끔 쨉쨉을 날리며 반격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나름의 투자 기준과 더불어 맷집 역시 단단하게 생긴 듯하다.





웬만한 마이너스에는 끄떡하지 않는다.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평온하다. 반대로 수익률이 플러스여도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다. 어차피 팔아야 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미친x 널뛰기하듯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분마저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하는 자산 시장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감정소모까지 하면서 투자를 꼭 해야 하는 것일까.







투자로 큰 부자는 될 수 없어도
상대적 가난은 막을 수 있다




직장인이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이 블로그를 보는 분들이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통화량이 증가하며 화폐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물가는 올라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니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임금 인상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아래의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해 2023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가 올랐다. 



반면 우리의 임금은 얼마나 올랐을까?



아래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참고해 보자. 뭐 대기업이야 이것 이상 인상되었겠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임금 인상이 되지 않은 곳도 있을 것이니 평균적으로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참고해 보도록 하자.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2.5%다.



정리해 보자면 작년 한 해 물가는 3.6%가 올랐는데 임금은 고작 2.5%가 오른 것이다.



임금이 올랐다고 단순히 좋아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매년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을 하루빨리 인지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직장 내 근로소득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는커녕 매년 가난해지기만 한다.



여기서 직장인들이 자산 시장에 처맞으면서도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바로 인플레이션 '헷지(Hedge)'다.



많은 재테크 강의에서 직장인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투자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



직장인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 그것이 전부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상황은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제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자산 시장에 계속 줘터지면서 피를 흘리고 있더라도 계속 이 시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 맞으면서 맷집도 기르고, 그러다 가끔 반격으로 쨉쨉도 날려주며 성장해야 한다.



또한 찐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직장인을 벗어나 기하급수적인 소득창출로 높은 소득+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아래는 우리 가족 단톡방.





절대 물러서지 말자.

알았냐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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