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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아빠곰 Dec 14. 2015

[아이 책 만들기] 2. 출판방법과 출판사 정하기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를 이용한 우리아이 책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아이 책 만들기] 2. 출판방법, 출판사 정하기 

(자가출판, 1인출판, 책만들기) 



출판방법, 출판사 정하기


(지난 글 뒷부분부터~)


책 만들기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인 원고 모으기가 쉽게 끝나버렸다. 그 다음으로 출판방법과 출판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다. 


사실은 내가 쓴 책을 내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책을 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은 이 단계에서인데, 출판사들은 팔릴 수 있는 책들만을 출판하기 때문에 책을 꼭 써서 내고 싶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결국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보지 못한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한 번 인쇄할 때 수백 권 단위로 인쇄해야 하고 판촉과 재고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무나 책을 내고 싶다고 해도 내줄 리 만무하다(기획출판). 출판사에서 책을 내 주지 않는 사람들 중 일부 성공한 인생을 산 분들이나 돈이 있는 분들, 돈이 필요한 정치인들은 자비를 들여서 책을 내기도 하곤 한다(자비출판). 지금까지는 이것이 현실이(었)다. 


최근에는 본인이 직접 1인 출판사를 차려 책을 내기도 하고(1인출판사, 독립출판), 자비출판 방식도 예전에 비해 현실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 자비출판의 경우 최소분량 출간과 서점 배포까지 해 주는 데 드는 비용이 2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출판사도 있다. 이 정도면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책 한권쯤은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출판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해도 우리집 얼라가 쓴 일기랑 독서록을 출판해 줄 출판사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고(가능성 제로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1인 출판사를 내자니 아이 글 묶어놓은 문집을 처녀작으로 하게 되면 한 권 내고 폐업할 것이 뻔하다.(아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솔직히 우리 아이가 써 놓은 원고가 부모인 우리 눈에나 예쁘고 기특해 보이는 것이지 다른 분들에게는 공해가 될 수 도 있는 거니까.. (아들아 미안하다~~~ X2)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일단 원고를 모아 놨으니 제본소에서 제본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간절히 원하니 길이 열렸다!


두구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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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마트하게 온라인 주문형인쇄(POD)를 이용한 자가출판 플랫폼인 부크크 (www.bookk.co.kr) 를 통해서 출판하기로 했다.



그냥 부크크 홈페이지 캡쳐...






오잉?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그리고 교보문고와 제휴해서 자체 심의를 거친 우수한 책들은 교보문고에서 유통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려 판매금액의 35%에 달하는 인세까지 준단다. 혹시나 책이 1부 이상 팔려서 인세가 발생하면 애랑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이 된다. ㅎㅎ


잠깐, 부크크가 무료로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주문형 인쇄(POD)에 대해 설명하자면, 기존 출판업계 인쇄방식은 한 번에 수백 권 이상의 책을 찍어 내야 하는데 반해 POD(Print-on-demand) 방식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주문량만큼 인쇄하여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아마존Amazon 에서는 이미 몇년 전부터 상용화되어 있는 시스템이고, 우리나라에도 교보문고의 퍼플, 부크크 등의 서비스가 있다.



부크크를 이용한 책 만들기는 다음 편에서 따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부크크에서 책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부크크를 이용해 책 출간시 미리 준비할 것


먼저 책 출간 의뢰를 하기 전에 준비할 것은 바로바로바로~~


1. 원고 - 한글 파일로 된 내지 편집본 


요것 하나다. 진짜다.



책 표지는 무료로 제공되는 표지중에 선택할 수 있고, 추가 비용을 내면 유료표지(5만원~) 혹은 맞춤형 표지(더 비쌈)을 이용할 수 있다. 부크크에서 제공되고 있는 유료 표지만 해도 서점에 판매되고 있는 책들 수준이거나 그 이상으로 보인다. 물론 내지 편집도 유료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일반 판매용 서적에 버금가는 깔끔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초등 2학년 아이가 쓴 맞춤법도 안 맞는 글을 책으로 내는, 이런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친히 엄마아빠가 앞발로 자판 두드려 가며 편집을 하기로 했다... 아빠가 한글을 그래도 10년 이상 조물락거리던 내공이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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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 편집에는 이틀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맞춤법 틀린 것을 어느 정도까지 살릴 것인가를 정하고, 페이지가 넘치는 것들을 정리하고, 홀수 쪽과 짝수 쪽의 대면이 잘 맞아떨어지도록 배열하고, 파워포인트로 목차 페이지와 간지도 대충 그려 넣었다. 



아빠가 한땀한땀 그려 넣은 간지. 간지난다.





내지 편집을 직접 해 본 결과... 오~ 생각보다 그리 어렵진 않다. 그리고 결과물도 썩 훌륭하다.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들 중 10년 이상 된 책들 중에서 편집이 좀 허접하게 된 책들보다는 나은 것 같다. 나도 이제 편집디자이너 으하하하하... 가 아니라 ㅡ.ㅡ



사실은 부크크 홈페이지에서 내지용 아래한글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는데, 거기에 지정되어 있는 대로 폰트, 줄간격, 여백 등을 건드리지 않고 텍스트만 갖다 앉히니 그럭저럭 훌륭하게 보이는 결과물이 나온다. 시도해 볼 만한 수준이다.

직접 출판에 도전하는 경우 내지 편집이 부담스러워서 이 단계에서 포기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막상 해 보면 쉬운 편이니 큰 부담 없이 도전해 보자.


아래는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아래한글 서식을 활용하여 편집한 내지 본문 페이지. 인쇄기준선을 넣고 보니 제법 책 같은 느낌이 난다. 원고를 제출하면 부크크에서 인쇄 직전 상태로 아래와 같이 만들어 컨펌요구를 하게 된다. 큰 문제가 없으면 진행 고고씽~


인쇄기준선만 넣어도 책 느낌이 물씬~




어쨌든 첫 번째 난관인 원고 준비하기는 쉽게 통과, 두 번째 난관인 내지 편집까지는 해 놓았고 부크크 홈페이지에서 책 만들기 과정은 다음 편에서 찬찬히 단계별로 짚어 보기로 한다. 


애고 힘들다..





아빠들의 육아 노하우는 '아빠육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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