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지금까지 성공하려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속칭 '올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들보다 눈에 띄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온전히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해왔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는 모른다. 그렇기에 계속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결국 찾긴 찾았다. 다만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다.
누구나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항상 생각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 한 가지만 찾으면 내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약간의 발상의 전환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가지고 있는 돈을 주식에 투자한다고 할 때 어떻게 하는가? 보통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여러 군데 분산 투자를 한다. 이 점에서 착안을 했다. 하고 싶은 일에 열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분산하면 되지 않을까? 꼭 내가 사는데 한 가지 일에만 미친 듯이 몰두해서 살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대부분의 책이나, 혹은 사람들은 얘기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 하나를 택해서 열정을 모두 쏟아부으라고. 혹은 그냥 어쩌다 보니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성공했다거나 하는 그런 이야기들.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더 이상 한 가지만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단 하나를 찾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은 맞지만, 이것저것 하고 싶은 나로서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굳이 꼭 하나만을 할 필요는 없다. 열정의 총합이 100이면 A에는 40, B에는 30, C에는 20, D에는 10의 열정을 쏟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지도 않을까? 다각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그냥 다 하기로 했다. 최근 어떤 하나를 찾아야 하나 계속 고민하다 보니 정작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계속 발견하게 되었다. 산책도 어쩌면 생각을 정리한다는 핑계로 도피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교통정리는 해야겠다. 중요도 순으로 열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그것들을 계속 실천해 나간다면 서로 조합이 돼서 더 재밌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하고 싶은 것의 목록 작성을 다시 해야겠다. 다행히 오늘은 일요일이다. 하루 종일 고민하고 내일부터 실행할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열정 포트폴리오에 재미있는 일이 가득 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