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여행 다니며 글감 찾는 독서가-
지난 추석 연휴의 7박8일 여행은
평소 다니던 여행과 또 다른 추억이 되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 지역의 동네책방을 찾아 다니고
그 많은 책 중에서 독립서적을 찾아 읽기 좋아하는 독서가는
대형 출판사 책 사이에 있는 보물 같은 책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의 눈으로 잘 찾고 있다.
서울-부여-목포-완도-제주로 내려가면서
만났던 여러 동네책방과 여러 독립서적은
가을을 맞이 하는 추석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특히 급하게 예약하느라
이미 매진이 되어 버린 저렴한 배표가 아닌
캡슐룸을 예약했는데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여서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2시간 반 동안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경험은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다.
같은 제주 바다였는데
어느 장소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느껴지는 파도 소리가 달랐다.
특히나 간과했던 제주 바람은
제주에서의 첫 차박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되었다.
날씨는 더우나 차 문을 열 수가 없었고
꼬리 텐트도 펄럭이고 날아갈 거 같은 강도에
결국 모든 문을 닫고 책을 읽었으나,
천둥 소리처럼 들리는 바람 소리에
결국 포기하고 눕게 만들었다.
밤새 바람소리에 잠을 깊이 자지 못했는데
아침에 만나 바다 풍경을 보면서
밤새 뒤척이던 고생은 금세 날아가버렸다.
매일 독서여행하면서 기록을 남기고
작년과 올해 2번에 걸쳐
나의 차와 함께 배를 타고 건너와
제주를 왔던 이야기에서
나는 하나의 여행 에세이를 만들기 위한 글감을 다수 찾았다.
매일 꼬박꼬박 여행 후기를 남긴
여행 바인더는 나의 글감 보물상자이다.
그리고 책 제목을 말하면
그 여행지와 책을 읽은 기억이 떠오르는
모든 것이 다 글감이 될 것이다.
항상 독서여행은 나에게 좋은 글감이 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차박독서를 도전했으나
강풍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씻지 못한 나를 위해
손님이 나간 방 하나를 선뜻 내준
책닦는남자 북스테이 지기님 덕분에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제주를 찾으면
그 때는 첫 여행 에세이를 들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에게 책을 선물하러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