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작업은...

나를 되돌아보기

by 책덕후 슈미











2달간 오롯이 집중했던 전자책 공저작업이 끝났다. 지난주 몸살과 장염이 겹쳐 거의 3일간 먹지 못하고

물과 죽으로 연명하다 조금씩 살아났지만, 여파가 생각보다 커서 아직도 다 나은 것 같지는 않다.


아프지 않았다면 조금은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을 건데, 어제 토요 근무를 오랜만에 하고 들어오니 피로감이 더 몰려왔다. 토요일은 온전히 일과 휴식으로 보내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교정과 마지막 탈고를 향해 달렸다.



공저 작업 시작 전부터 제목에 신경 써서 1월에는 정말 제목에만 매달렸다. 수백 가지를 만들어 보고 이렇게 저렇게 붙여도 보고 결국 저 제목으로 선정했고,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의 책인지 금세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이는 나보다 훨씬 많지만 후배님과 함께 하는 작업이었는데,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세대차이를 글에서 느낄 수 있었다. 교정 볼 게 너무 많았던 옛날 어투에 여러 번 교정을 봤고, 보고 또 봐도 교정의 늪은 정말... 매번 작업할 때마다 개미지옥처럼 느껴졌다.



150장이 넘는 원고를 보기 위해 A5 사이즈를 A4로 뽑았다. 일과 함께 병행하느라 눈이 혹사되는 요즘이다. 빨간색으로 읽어가면서 내용을 수정하고, 틀린 글자 찾아내 체크해 두고, 맞춤법은 컴으로 작업했다.



저번 작업에서 목차 작업을 먼저해서 일을 여러 번 했기에 이번에는 무조건 원고부터 마치고 모든 작업을 했다. 교정 보는 작업에 비해 마무리 단계가 훨씬 줄어 들어서 가뿐히 ISBN 신청까지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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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만든 전자책 2번째 녀석이 출산 직후에 있다. 첫째 녀석과 비슷하게 생기게 만들려고 애썼다. 단 둘이 쓴 공저인데 양은 훨씬 많아서 더 튼실한 녀석이 될 것 같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개운한 마음에 초대장을 만들었다. 봄 느낌이 나게 만들어 공저 작가에게, 그리고 추천사를 써 주신 2분께 초대장을 발송했다. 제본 책이 첫째 녀석 만큼 잘 나올지... 너무 기대된다.



교정 보면서 원고를 자세히 읽어 보니, 처음 글을 쓰는 후배님의 글은 거칠고 날것 같이 느껴졌지만 살아오신 삶의 길이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잊고 있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보며 앞으로 어떤 글을 쓸 건지 감을 잡으셨을 거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끼리의 작업은 뭔가 의미가 다른 것 같다. 내가 보는 시각과 또 다른 시각을 서로 비교해 보고 맞춰 보는 과정이 즐겁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며 더 성장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이번 둘째 녀석도 꽤나 잘생기게 나올 거 같다.




사실 공저 2개 작업을 병행하느라 더 바빴던 3월이었다. 거의 동시에 발간이 되어 3일에는 서울에서, 5일에는 강릉에서 출간기념회를 한다. 비록 전자책 공저이기는 하지만, 할 거 다 하고 즐거움을 만끽하고 여행도 하면서 3월 꼬박 주말을 방콕했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와야겠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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