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를 다녔던 남편은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향수와 양주를 빠지지 않고 사 왔다.
그렇게 처음 난 샤넬 5 향수와 만났다.
두 딸을 젖을 먹여 키워서 옷에 젖비린내가 남아있는 기분이 싫었었다. 냄새에 민감한 편인듯하다
비린내가 나는 생선을 어릴 때부터 먹지 못했었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던 거 같다. 오전에 향수를 뿌리면 오후엔 나만의 향이 만들어져 나의 몸짓에 따라 스며드는 향이 좋았다. 그렇게 향수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향수병이 예쁜 것부터 명풍 향수 샘플들.
여러 향수들을 만나면서 나만의 향수를 찾게 되면서 조금은 사치스러웠던 향수 모으는 건 하지 않게 되었다. 오전 출근을 하면서 뿌리면 오후에 수업하고 지쳐있는나의 몸짓에서 나는 잔잔한 향이 피로를 풀어주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지금은 매일 향수를 뿌리지는 않는 대신 향이 오래 지속이 되는 바디로션을 쓰고 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 꽃이 피어 예쁘기도 하지만
꽃향기가 기분을 좋게 하는 거 같다.
원두를 내릴 때 방안 가득 나는 커피향은 하루를 시작하는데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오전마다 핸드드립을 해서 마시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은 오일버너에 유칼립투스와 라벤더 향을 뿌려 놓으면 눅눅한 공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도 겨울날 홍차에 마들렌 과자에 적셔 먹으며 숙모가 내어주었던 마들렌의 향기를 떠올라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향기는 기억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를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부른다.
향기는 뇌의 감정영역을 작용을 시키기도 한다.
나만의 좋아하는 향기를 찾아 보는 것도 마음건강에 영향을 주는 일인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향이 나의 내면의 향기가 되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고 우아한 향을 품어내며 사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