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창곡

by 소소

"젖은 손이 애처로워~~~"

만취가 되어 들어오시는 날에 부르시던 노래였다.

아빠의 애창곡이다.

폐암말기 선고를 받은 그 해엔 아빠를 뵈러 자주갔었다.

어느날은 인싸템이었던 마이크를 가지고 갔다.

노래를 불러 보시라고 했더니.

마이크를 잡고 부르기 시작하신다.

여전하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다고 하시는 데 추억회상하면서 부르셨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부르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은 피자를 한번도 드셔보지 않았다고 하셔 시켜드렸더니 한 조각 드시고 입맛이 맞지 않으시다고 하셨다.


69년 월남참전 그때 아빠의 나이 24살이었다.

현충원의 비석을 보고야 아빠의 나이를 계산해보았다. 그 어린 나이에 총을 들고 전쟁터에서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어찌 상상할수 있을까.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셨분 이셨다.

하지만 어려운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고 노인공경을 손수 보여주셨던 분.


오전이면 마당에서 풍겨오는 흙냄새를 맡으며 일어났다. 부지런하고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으셔서 젊은 사람들보다 근육량이 많다고 주치의가 그러셨다.


어버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족들과 현충원에 갈 계획을 세워야겠다.



작가의 이전글내가 바라보는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