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인생의 홍역

by 소소

너가 재미있게 읽었다니 다행이다.

미래의 내가 바라보는 과거의 나는 미숙하고

지혜롭지 못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렇게 추억을 소환한다는게 소소한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는거 같다.


너에게 말을 하면서 그 행복이 복리로 불어나는거 같아서 나도 좋다^^

살아내기위해 급급하지만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그분이 오늘은 내가 늦게까지 술 한잔하고 싶은 날이라고 그러시더라.

그래서 난 공원 포장마차로 갔지.


거기 닭발 맛있잖아^^

그때 나의 주량은 소주 3잔정도

그것도 상대가 두어잔이상마시며 난 한잔 마시고

물 반병은 마셔야하는 물먹는 하마였지.

그 사장님 또한 잘하는 술은 아닌거 같았어

즐기는 정도.


어디가나 여자들이 먼저 대쉬를 한다고?

왕자병 도끼병에 사는 남자처럼 말도 하고.ㅋ

잘난척하는걸로 보였지.ㅋ

그만큼 내가 깜냥이 못 된듯하다.

모든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은 남자였을까?


닭발을 시켜놓고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었어

내가 그 사장님 자켓을 들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자켓을 받으며 주머니에 있던

사장님 핸이 내 의자 밑으로 떨어져 있었던거야

옆 테이블에 젊은 사람들이 와서 앉더니

여자애가 핸드폰 떨어져 있다고 말을 해주었어

그분은 감사하다며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서 옆에 있던 남자한테 주더라고 다음에 전화하고 찾아오라고.

근데 그 명함을 받고 젊은 애들이 하는 말 정말요?


여자애가 하는말이 "와 언니는 좋으시겠어요."

이러더라 난 그때도 그 말이 무슨말인지 몰랐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지도 않았었고.

(내가 원래 먼저 말하지 않는건 잘 묻지 않는 성격인듯해)


명함도 나한테는 주지 않았었는데도….


그날 그분의 대학시절(SKY대중하나였던거같아) 일화를 말씀 해주셨어

대학로 근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오셔서 포장마차에 있는 사람들의 술값을 다 내주고 갔다는거야.


그러시면서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날때

젊은 사람들의 술값까지 현금으로 계산을 하시더라.


멋지다고 말을 해줬더니.

이것만 할 수 있는지 아냐고 지금 다른곳에서 아이를 낳아도 집도 사줄수 있다고 하더라.


헉....


항상 평범한 아저씨 차림이었어.

나같은 서민의 눈에는 알아 볼 수 없는....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지역 사업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분,


그룹회장이셨어. 내가 만날수도 없었던 그런 세계에 있는 사람

인터넷에 검색하면 지역신문에 기부한 모습의 사진들이 올라오는 그런 사람이였어

어느날은 편백나무가 많은 산책로를 걸었어

피톤치드향이 가득한 곳

지금은 거기 차로는 못갈꺼야 걸어 올라가야하지.

그때는 차로 편백나무 숲을 지날수가 있었어.


내가 좋아 하던 곳이었어.

(항상 이분은 나한테 장소를 정하라고 하셔서 다 기억을 하고 있는거 같애.)


그날 산책하면서 손을 잡으시더라 자연스레....

쳐다 보는 눈들이 어색해서 난 움칠거렸다고 해야하나?

그랬더니 하시는 말이 친구의 부부는 12살차이라면서.

나를 보고 하는말,


당신이 아름다우니까 사람들이 쳐다 보는거라고...

완전 이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대사 아니니?

그러고 보니 만날때마다 이사장님 항상 대사를 준비해 온듯하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