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트들
나에게는 여러 권의 노트가 있다.
나만의 단어장도 있고 아포리즘 문장을 수집해놓은 노트, 필사 노트, 일기장 등이 있다.
10여 년이 된 수첩은 차 운전석 쪽에 두고 자투리 시간이나 일을 하며 힘들 때 꺼내 보는 노트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글을 만났을 땐 친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서 바로 헤어지기가 싫다.
그래서 펜을 꼭꼭 눌러 필사를 해놓는다.
그 문장들은 나중에 나를 위로해 주는 힐링노트가 된다.
나만의 단어장은 글을 쓸 때나 책을 읽기 전이나
짬짬이 꺼내서 읽는다.
처음엔 단어와 뜻을 적어놓았는데 이 어휘는 어느 문장과 어울리는 걸까? 어떤 책에서 알게 된 거지? 하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뒤부터는 모르는 단어만 적지 않는다.
단어를 쓰고 예문까지 써놓는다.
아포리즘 문장 수집 노트도 처음엔 문장만 써놓았었다. 왜 이 문장을 적어놓았을까?
시간이 지나면 또 궁금해진다.
그 후로는 문장을 적고 그때의 나의 감정을 적어 놓는다.
필사하는 노트도 있다.
꼭 읽어야 하는 책인데 어려워서 읽히지 않는 책들은 필사를 한다.
최근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 쪽씩만 필사 중이다.
어려운 책은 필사를 하는 순간에도 문장이 휘발되어 버린다. 그래서 많은 양은 하지 않는다.
설거지할 때나 샤워할 때 산책할 때 머릿속에서 중얼중얼 혼자 대화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문장이 떠오를 때 메모하는 노트도 따로 있다.
나만의 단어장과 머릿속을 유영하는 단어들이 떠오를 때 네이버 메모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검색 기능이 있어서 찾을 때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기도 다시 쓰고 있다. 새벽 4시 기상하자마자 20분 타이머를 맞추고 의식의 흐름대로 무작정 써 내려가다 보면 흐리던 정신은 또렷해진다.
일기장에는 나의 미래의 꿈을 그리며 쓰고 있다.
내가 원하는 건 간절히 원하고 말하고 기록하면 이루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내가 물러 줄 수 있는 유산은 없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나로 인한 선한 영향력과
내가 모아놓은 책들 그리고 내가 모아놓은 아포리즘 가득한 힐링노트들이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어떤 사람의 영향력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미치는 것을 아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그 사람의 영향력이 바로
내 곁을 지나칠 때
나 자신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아는 것은 아주 가능한 일이다."
위대한 유산/찰리디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