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일을 하다 물을 가져 오려고 안방 문을 여는데 잠겨서 열리지가 않았다.
밖에서 열리지 않는 게 아니라 안에서 열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파트 카페에 들어가 입주민들에게 물었더니 간혹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 한 분이 사진이랑 함께 세탁소 옷걸이를 펴서 문틈 사이로 넣어 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어떤 분은 아이가 안방에 있는데 갑자기 문이 닫혀 버려서 119를 불러 안방 문을 뜯어내었다고 한다. 아무리 예를 쓰고 문을 열어 보려 하지만 안되었다.
끝내는 열쇠집 기사님을 불렀다.
방문이 오래되어 열쇠 안에 있는 부품 하나가 떨어져 문틈을 맞고 열리지 않았다.
잘못하면 안방 문을 모두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난 일을 하는 중이었고 기사님은 드릴과 톱으로 안방 손잡이 부분을 손상이 크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조심 작업을 하고 계셨다
그렇게 5시간 이상을 방에 갇혀서 일을 했다.
'어, 나 괜찮았네'
몇 해 전만 해도 2시간 이상을 좁은 공간에 있으면 과호흡이 시작되며 공황증상이 생겨서 미용실도 가지 않았었다. 공황장애의 처음 발생이 버스 안에서 시작이었기에 그 뒤로 시외버스도 타지 않는다. 심하지 않지만 증상이 나타는 걸 피하고 싶어서였다.
5시간 이상 안방에 갇혀있을 때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일을 하고 있었고 방 밖에서는 기사님과 딸이 있었고 언젠가는 열릴 거라는 생각에
공포감과 극심한 불안이 동반하지 않았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공황발작으로 피했던 장소들은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이젠 다른 사람보다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고 인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울 증상이나 공황장애가 언제 어떻게 오는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을 참고 견디기 힘들 때 병원을 찾는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