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 우두둑 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요란하다. 어제의 후덥지근했던 날은 간데없고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준다.
박연준 작가의 말처럼 한 번도 뜯긴 적 없는 시간을 또 봉지째 받아드는 아침이다.
주말은 바닷가에 가서 책을 읽었다.
원터치 텐트 속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뜨겁고 눈부셨지만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다.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은 듯했다.
여름은 우리에게 덥고 습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그로 인해 일상을 변주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은 참 다양한 듯하다.
여름엔 바다의 시원함을 느끼게하고 빗소리는 마음속까지도 촉촉하게 적셔 나도 모르던 갈증이 해소된다. 마음의 먼지들이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털어나가는 듯하다.
주마다 시댁을 다니며 농사일을 도왔을 때는 비가 오는 날은 너무나도 싫었다.
신발에 흙이 잔뜩 묻어 발은 천근만근이고 움직이기 힘들어 노곤함은 배가 되고 녹초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여름 고추를 따다 소낙비가 내릴 땐 반갑기도 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눅눅한 하루를 지내야 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여름이 무더위로만 꽉차 있다면 답답하지 않을까
장마라는 여름의 빈칸속에 나에게 보상하는 여름 휴가를 계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