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숙명, 환율 공부

Book킹; 환율의 미래, 홍춘욱

by 직장인김씨
한국인으로 태어나면 환율을 알아야 하는 건가?

책은 고정/변동 환율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고정환율이 무역 국가에게 얼마나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하는지에 대해 유로존과 그리스 사태를 예로 설명한다. 고정환율은 환율이 고정되어, 외국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지지 않으면 외화 유출에 대한 대비가 안되므로, 결국 더 높은 경쟁력이나 자본을 가진 국가의 시장 정책에 종속되게 된다. 특히 불황기에 금리를 내리거나 유동성을 높이면 돈의 가치가 하락해 외화 유출을 야기한다. 한국의 IMF 위기 또한 유사하며 이후 고정환율에서 변동환율로 바뀌었다. 반면 변동환율은 외환시장의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환율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고정환율로 인한 파국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다. 대신 어쩔 수 없이 겪는 고통이 하나 있다. 경제주체들로 하여금 반강제적으로 환율 공부를 시킨다는 것. 모르면 애써 얻은 자산이나 사업, 수익을 잃어버리거나 빼앗긴다. 한국인은 숙명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과 환율에 관련해 들어봤을 법한 3가지가 있다.


국제경제와 수출입을 통한 무역수지
IMF와 외환보유고
북한과 지정학적 리스크


우리나라 내수 시장은 5천만이다. 그것으로는 우리 민족의 우수함을 담아내기엔 부족했다. 근면하고 영리한 우리는 해외로 나가 우리가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외환을 벌어들인다. 그 결과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와 GDP 3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외국인의 직접 투자나 관광을 통해 들어오는 외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 우수한 인재들을 탐내며 들어오는 기업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바로 우리의 외환 수입원이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이제 먹고살만해졌으니, 해외여행을 간다. 많이 벌어들인 돈으로 외국에 투자도 한다. 외국 주식 시장에 주식을 사고팔며, 외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다. 게다가 외국에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베트남은 물론 미국 땅에도 공장을 건설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외환 유출이다.

수입이 유출보다 많으면 외환수지 흑자, 반대는 외환수지 적자다. 만약 원과 달러만 있다면, 흑자가 돼서 한국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1달러 1000원이 700원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적자가 되면 1달러 1000원이 1500원이 된다. 그래서 과거에 IMF사태가 벌어진 것은 외환수지 적자로 인해 달러가 모자라게 되자,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 1달러 1800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운영한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의 위험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가 줄고, 갑작스레 달러 인출 요구가 높아지게 되므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환율의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 3가지 스토리와 환율 변동 패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럼 이제 환율을 대해 말할 차례다. 환율에 대해 정의하면 화폐와 화폐 간의 가치 교환 비율이다. 화폐의 가치, 그 화폐를 발행한 국가의 현재 시점에서 추정되는 경제력 또는 경쟁력이다.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보다 경제력이 높기 때문에 1달러가 현재 1300원이며, 더 차이가 심화되면 1500원, 2000원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한국의 경제력이나 산업 경쟁력 높아지면 1달러가 1000원, 더 나아가 500원, 100원이 될 수도 있다.

환율의 기본 원칙은 1 물 1가다. 1개의 물건은 동일한 가격을 가져야 한다는 것. 미국에 10 달러면 한국에서 1만 원이 적정하다는 것이다. 만약 10 달러 하는 것이 한국에서 10만 원이라면, 직구가 늘어나게 되고 국내 판매는 줄어든다. 그래서 환율이 조정되거나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 환율 기준을 위해 개발된 지표는 '실질실효환율'이다.


실질실효환율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에 비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말한다.

말이 좀 어렵긴 한데, 쉽게 말하면 화폐의 수요공급에 따른 변동과 물가를 비교해 만든 지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BIS(국제결제은행)에서 작성한 것을 주로 본다. 화폐의 수요공급을 가장 잘 반영해주는 지표는 경상수지이다. 경상수지는 일정 기간 동안 국가 간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를 기록한 것으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로 나뉜다. 이게 흑자면 국가가 돈을 많이 벌어들인 것이니 환율은 내려갈 것이고 적자면 국가가 돈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니 환율은 올라간다. 최근에 이게 잘 안 맞는다. 경상수지 흑자인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생긴다. 이유는 세계가 불황인 경우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게 되고, 경상수지가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 이런 안전자선 선호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투기 등급 회사채 가산금리(위험 자산)와 미국 실질 금리를 살펴보면 된다. 투기 등급 회사채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니 강달러가 나타난다. 미국 국채의 실질금리 오르면 안전자산에 돈이 몰릴 예정이니 강달러가 발생한다. 결국 환율의 흐름을 볼 때 경상수지와 미국 투기 등급 회사채의 가산금리, 미국 실질금리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한국의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선진국의 소비시장을 봐야 한다. 경기 변동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진국의 소비다. 개도국은 전통적으로 저축률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소비율이 높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 G7의 세계 민간소비의 61.2%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은 30.3%를 차지한다. 그러니 미국에서 기침하면 한국이 폐렴에 걸린다는 말이다. 이어 일본 8.3%, 독일 6.0%로 이들 유럽과 일본의 소비시장을 한국은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 이들 소비시장이 개선되면 기업의 투자가 뒤를 잇고, 소비가 둔화되면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소비시장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보통 1년의 기간을 두고 미국 실질 소비지출이 1% 증가하면, 미국 산업 생산율은 2% 증가, 한국의 수출은 5~10%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 공급 사슬의 가장 끝에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는 사실!! 이걸 저자는 '채찍 효과'라고 말하며 가장 중요하고 한국의 환율 변화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꼽는다. (자세한 건 책으로 확인!!)


이외에도 주식시장과 환율의 관계에 대해서도, 반비례한다고 한다. 환율이 높아지면(1달러 1천 원-> 1500원) 수출 기업이 잘되고 그럼 주식이 올라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반대라고 한다. 즉, 수출기업의 전망이 밝으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사려고 하게 되며, 이로 인해 달러를 팔고 원을 사게 되므로, 결국 환율은 내려가게 된다. 그래서 주식이 오르면 환율은 내려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환율의 상승은 주식시장의 참가자에게 좋은 뉴스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해주는 것은 자산을 불리기 위한 환율 활용법이다. 결론만 먼저 말하면, 한국 부동산과 미국 국채를,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를 같이 사라는 것이다. 이유는 헤징과 수익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의 상관관계는 음의 관계로 서로 보완을 해주며, 2008년의 위기에도 -5.2% 손실로 마감할 수 있고, 2012년 부동산 위기에도 15.4%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근거를 든다.


1번, 30% 승률의 게임에 100% 수익과 50% 손해
2번, 50% 승률의 게임에 10% 수익과 10% 손해


보통 1번에 거는 게 일반적일 게다. 하지만 동일한 금액을 투자해도, 100만 번을 하면 결과는 후자가 더 좋다. (궁금하시면 엑셀로 해보시길..^^) 헷징을 하면서 여러 번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환율은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환율의 변동은 갈수록 다양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책. 환율로 인해 우리는 위기를 자주 맞게 된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는 기회를 자주 맞게 된다. 우리는 한국인의 숙명을 이해하고 공부해 위기는 넘어가고 기회는 이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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