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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아버지, 애덤 스미스의 '행복'에 대해

Book킹;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러셀 로버츠

by 직장인김씨 May 29. 2016

애덤 스미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라는 게 '보이지 않는 손', '국부론', '경제학의 아버지' 이 정도다. 하지만 혹시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에 대해 알고 있는가? 시장의 참가자들의 이기심, 즉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본주의 경제는 돌아간다고 말한 애덤 스미스, 그런 그가 이기심과는 정반대의 도덕을 다룬 '도덕감정론'이라니. 보통 대작의 감독이나 작가가 히트작이나 베스트셀러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 애착을 가지듯, 애덤 스미스도 도덕 감정론을 유난히 아끼고 사랑했다고 한다. 생전에 자신의 묘비명을 "도덕감정론의 저자, 여기 잠들다"라고 새겨지길 원했다고.. 도덕감정론은 글래스고 대학에서 가르쳤던 도덕철학 강의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낯설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 고전을 저자 '러셀 로버츠'가 재해석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행복하고 좋은 삶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


위의 질문을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다루고 있다. 부와 행복의 추구, 우정 그리고 미덕에 대한 그의 생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첫 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기본 바탕에는 이와 반대되는 선한 본성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사람의 운명과 처지에도 관심을 갖는다.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잃는 것과 지진으로 죽은 사람들에 대한 뉴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아픈가? 당연히 새끼손가락이다. 하지만 새끼손가락과 지진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면 대부분 손가락을 내민다. 이것이 바로 스미스가 말하는 선한 본성이다. 그리고 그는 이런 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마음속에 있는 '공정한 관찰자'라고 말한다. 공정한 관찰자는 우리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 관리하는 존재다. 즉, 우리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순간, 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스미스는 말한다. 여기서 사랑스럽다는 것은 '고결함 정직함 훌륭한 원칙을 지닌 존재', '존중, 칭찬, 관심, 명성을 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불행은 '미움받아 마땅한 존재'가 될 때이다. 그래서 행복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때 우리는 자기기만을 주의해야 한다. 실력이 없거나 칭찬받을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을 경우 다른 사람이 받는 듯한 어색함이 생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실제로 이기적인데 이타적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이유가 이타적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분명 결점이 존재한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며, 겸손이다. 자신의 맨 얼굴은 자신만이 안다. 우리는 스스로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되 겸손해야 한다. 나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어야 한다. 자기기만을 던져버리고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는 자세. 그것만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랑만 받으면 된다는 마음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려 한다. 돈이나 인기만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부족하다. 오히려 현명하고 도덕적으로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능한 좋아하고 존중하는 일을 하고 그렇게 일해서 가족이 먹고살 수 있다면 만족하고, 그 외에 모든 것은 뜻밖에 얻은 횡재다. 화려함이나 반짝임은 없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길, 지혜와 미덕을 추구하는 길이 더 낫다. 지혜와 미덕을 갖춘 사람이 사랑받는다. 여기서 미덕이란 신중, 정의, 선행이다.


신중=자기 자신을 돌본다.=삶에 대한 품위를 잃지 않는다.

정의=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선행=다른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


이렇게 지혜와 미덕을 가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없어 보이긴 한다. 마치 내가 아무리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하지만 스미스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나부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훌륭한 친구들을 두자고 말한다. 다만 세상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 말고, 그저 나부터 바른 사람이 되어 세상의 시작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의 상반된 모습에 대해 저자는 국부론은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책이며, 모르는 사람들과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고, 도덕감정론은 나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다룬 책이며, 감정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머리와 몸의 평화는 국부론에서 찾고, 마음이 편한 삶은 도덕감정론에서 찾자.




지금껏 읽은 부자 이야기와 반대에 있는 얘기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의 차이처럼, 머리는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부자 이야기를 사용하되, 내 마음과 주변 사람들과의 행복을 위해 지혜와 겸손을 사용해야겠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애쓰기보다 지혜와 겸손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애쓰자.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며,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다.

20대에는 의지
30대에는 기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
오래 살기를 바라기보다
잘 살기를 바라라

-밴저민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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