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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김씨 Oct 01. 2017

나만의 자소서, 지원동기 작성 노하우

인문학 자소서 vol.8

자소서 작성 시 가장 힘든 문항들 중 하나는,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가, 그리고 왜 우리 회사여야만 하는가!!


휴. 정말 어렵습니다.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복지와 연봉이 좋으니까, 일하는 선배들이 좋다고 하니까, 입사하면 일단 대기업이니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알고, 입사했다고 말하면 부러워할만한 회사, 뭔가 큰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회사,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니, 뭔가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회사. 이렇게 당연한 이유를 왜 물어보는 건지.


라고, 접근해서는 안 되겠지요. 저 또한 자소서를 쓸 때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찬양과 칭찬 그리고 과거 그 회사 제품과 관련된 경험을 적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부끄럽지만, 이후 자소서를 연구하며 나름의 정답을 찾았습니다. 단, 이 정답은 제가 스스로 만든 부분이며, 어떤 책을 참고했거나,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어보고 찾은 게 아닙니다. 그러니 방향이 다를 수 있고, 어쩌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요. 그런 분들은 꼭 댓글 써주세요. 필요하다면 수정하겠습니다. 우선 본인의 상황에 맞춰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시작해볼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린 2가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한 건가?

이 질문은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한 건지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겠죠. 취준생들은 다음과 같이 접근합니다.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물어본다고 생각하고, 나와 회사(or 그 회사의 상품)와의 연관관계를 찾고, 회사에 대한 찬양과 긍정적인 이야기 쓰기. 또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회사의 상황과 최근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서칭 해서 작성하는 것.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작성하게 됩니다.


[예시] 00, 0000 빵을 친구와 나눠 먹던 초등학생 시절, 00000 케이크와 함께했던 매년 생일. 행복했던 추억에는 항상 S그룹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파스쿠찌의 파트타이머로 근무하며 꾸준히 S그룹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다양한 식품회사 중에도 S그룹을 선택한 이유는 제과제빵에 대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식품기업은 내수 시장의 포화로 인해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제과제빵은 타 식품군과 달리 해외 어느 나라에서든 사랑받는 식품이며, 패션 5를 방문하여 S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억지스럽지 않습니까? 또는 그 회사 면접관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 회사 상품과 관련된 어린 시절 경험, 대학시절 경험이 자소서에 들어가 나를 어필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쓰고 나서, 이유를 물어보면 '사실 이제야 관심을 가지게 된 회사인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어요'라고 하더군요. 어떤 친구는 자신의 실력과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진짜 그런 걸까요?


이 질문의 목적은 '얼마나 회사에 관심이 많은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다닐지를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자소서 문항을 보면 기본 목적을 넘어, 회사가 속한 사업군이나 트렌드에 대해 차별화된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지, 우리 회사에서 기여를 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지를 같이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질문의 목적이 우리 회사에 대한 나만의 생각과 정의를 물어본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너는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네가 보는 회사에 대해 한 번 말해보라는 얘기죠.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인지 한 번 보자는 거죠. 다시 말해, A회사에 대해 소비자인 너의 관점에서 보기에 어떤지,

그 관점을 가지게 된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아래에 좀 더 자세히 말해볼게요~)


내가 지금 왜 자소서를 쓰는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1번에 대한 답을 보완해 줄 것입니다. 자소서를 쓰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것에 대해 이미 인문학 자소서라고 이름을 붙이고 컨설팅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인문학자소서란 무엇인가? 바로가기]

목적은 일의 관점에서 나를 보여주는 글이어야 합니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며, 모든 자소서 문항에 대한 답은 여기에 맞게 써야 합니다. 이런 목적을 잃어버린 자소서는 회사에 대한 찬양과 칭찬, 그리고 회사에 대한 기사나 CEO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글이 됩니다. 정말 자소서를 뽑는 면접관들이 과연 그런 찬양을 좋아할까요? 오, 이런 친구는 이렇게 로열티가 높다니 대단하군, 뽑아야겠어라고 생각할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기 생각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제가 전에도 썼던 비유지만 리마인드 차원에서 다시 얘기해볼게요. 내가 춤 동아리를 운영하는데 신입생을 뽑아야 해요. 한 명은 우리 동아리의 역사와 문화,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 등 너무 잘 알고, 다른 한 명은 그것보단 춤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넘친다면, 과연 누굴 뽑을까요? 만약 동아리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바꿔보면 답은 더 명확하겠죠? 나(목적)를 잃어버리린 자소서는 대개는 과장하거나 억지스러우며 스스로 합리화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괜찮아, 다들 이렇게 쓰잖아. 많은 예시를 보니 그렇더구먼 뭐." (전부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만나본 취준생들의 하나 같은 고민이었기에 일반화 한 부분입니다. 참고하세요)


2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모아서 정리하면,

자소서에서 지원 동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그 회사와 그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군에 대한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의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회사와 산업군에 대해 TV와 광고, 신문, 선배, 지인들을 통해 전달받은, 단순히 접하게 된 정보가 아닌, 내 경험을 기반해 나만의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그러한 정의를 가지고, 앞으로 회사나 산업군에서 내가 하고 싶은 역할과 내가 한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에 대해 말하면 됩니다.


자 그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요? 다음 4가지 단계를 통해 답을 써가며 찾아가면 됩니다.


1단계 서칭: 회사와 그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속한 산업군을 정한다.

SK텔레콤은 통신산업입니다. KB는 금융산업입니다. 삼성은 반도체 또는 백색 가전산업이죠.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은 화장품산업이고요, 아모레퍼시픽의 설록차는 음료산업입니다. 나이키는 스포츠웨어, 패션산업이고요, OB맥주는 주류산업입니다. 교촌 치킨은 식품 산업이죠. 이때 어떤 회사가 여러 산업에 속한 브랜드를 만들어낸다면 본인이 원하는 지원하고 싶은, 또는 관심 있는 브랜드를 찍어서 그것이 속한 산업군을 정하시면 됩니다. 단, 여기서 꼭 네이버나 최근 사장님의 코멘트나 회사의 동향에 대해 꼭 찾아보고 정하세요. 최근 업의 트렌드를 바꾸고,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새롭게 정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꼭 서칭 해보시고 정하셔야 합니다.

[Tip] 네이버 구글 가릴 것 없이 잘 찾아보시고, 선배들에게도 물어보고 최대한 정보를 끌어모으세요!


2단계 정의: 산업군에 대해 자신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의 내린다.

자신의 경험이란 소비자의 관점에서 느끼는 경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이나 Value를 중심으로 정의 내려야 차별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본인이 느꼈는지, 실제로 경험을 기반으로 디테일하게 뽑아내야 합니다. 만약 본인이 전혀 경험이 없는 분야라면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후기나 인터뷰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Tip] 아주 작고 디테일한 부분,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예시] 제가 즐겨 신는 신발 중 하나는 나이키 축구화입니다. 축구를 할 때 더욱 빠르게, 정확하게 공을 찰 수 있도록 도와주죠. 그리고 나이키 무릎보호대를 이용하는데, 매번 부상으로부터 절 지켜주죠. 그래서 나이키는 저에게 승리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생각합니다.


3단계 정리 : 정의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정리해본다.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정의를 내렸다면, 이제 다시 정의를 돌아가, 다른 고객들에게 그런 Value를 전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정리해봅니다.

[Tip] 4P, SWOT 등 잘 알려진 기법을 기반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예시] 나이키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고객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객이 승리할 수 있도록, 위험상황을 극복하도록 운동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적절한 가격대를 만들어 저 같은 아마추어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들이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느낌이 들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마케팅해야 하며, 그런 이미지를 노출하고 또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오프라인/온라인 매장을 잘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4단계 어필 : 필요한 요소와 관련된 본인만의 경험과 그 회사에서 내가 기여할 부분에 대해 말한다.

이제 요소들을 가지고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기여할 것인지, 그 요소와 관련된 나의 경험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지 작성한다.

[Tip] 특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작성해도 좋다. 단, 아주 디테일해야 한다. 두루뭉술하면 안 된다.


[예시] 저는 마케팅 중에 온라인 마케팅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을 1년간 00 기업에서 하며, 00 브랜드를 고객에게 00 하게 인지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00프로 모션으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해 진행했으며, 그 외에도 5개의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스포츠 중 축구를 5년째 조기축구회와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에게 가장 부족한 건 바로 전술 훈련을 위한 장비와 도구,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축구화를 전술장비와 도구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묶어서 파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작은 활동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각과 분석을 하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나이키에서 아마추어 운동가들을 위한 마케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든든한 지원군 같은 나이키의 마케터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4가지 단계에 따라 작성하면 됩니다. 한 번 도전해보시죠!! B2B 기업은 바로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B2B 기업의 상품도 결국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상품으로 가는 부품, 원료,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므로, 최종 만들어지는 상품을 기준으로 위와 같이 적용해보면 됩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이어가기 어려워하는 취준생들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하지만 이 고통을 통해 정말 회사와 나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고 정말 이 회사와 내가 잘 맞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아래에 추가적인 예시를 더 적어드립니다. 하지만 참고만 하시되, 스스로 4가지 질문에 대해 머리가 아프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스토리가 나올 것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면접까지 준비하시면 됩니다. 모두 취뽀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작성 예시 1]
SK텔레콤은 고객에게 데이터와 통화를 파는 통신 기업입니다. 이를 위해 더 빠른 데이터와 통화를 쉽게 구매하고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게 하며, 단말기, 데이터, 콘텐츠 제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위한 상품을 기획해야 하며,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잘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5천여 명의 회원을 가진 외부 동아리 활동 리더 2년을  통해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 경험했고, 3년간의 판매 경험을 가지고 어떤 시점에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경험했습니다. 또 1년간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을 하며 계절과 상황에 맞는 프로모션 기획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제 그것들을 바탕으로 SK텔레콤에서 더 빠른 데이터를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지, 대학생들이 원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기반으로 어떻게 그들에게 맞는 상품을 기획할 것인지, 온라인 프로모션에서 시즌별로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를 같이 고민하고 마케팅해보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은 대학생의 아이디어와 같지만, 마케팅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SK텔레콤에서도 마케팅을 해, 제대로 배워 향후에 TV 뉴스에 나오는 멋진 마케터가 되고 싶어 지원합니다.


[작성 예시 2]
SPC그룹은 빵을 파는 곳입니다. 빵은 밀가루로 만들어지고 그 밀가루는 건강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저희 어머니의 당뇨로 인해 빵은 더 조심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러한 인식과 고객들의 마음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빵 관련 연구와 수업을 2년간 5회에 걸처들었고, 관련된 동아리 활동도 했습니다. 게다가 당뇨로 힘들어하는 어머니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빵을 찾기 위해, 커뮤니티 5곳에 가입했습니다. 그래서 SPC에서 당뇨, 암과 같이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빵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단순히 건강한 빵을 위해 밀가루를 다른 유기농 곡물로 바꾸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겠지만, 아이폰이 기존 폰에 잘 조합하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해 성공한 것처럼, 지금의 빵에 대한 원료와 인식을 잘 바꾸어 건강한 빵은 곧 SPC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나아가 SPC 내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한 빵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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