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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김씨 Nov 08. 2020

나의 이야기, 면접 준비 1편

vol23. 인문학자소서

최근 코로나로 어려워진 취업이지만, 어렵게 자소서와 인적성을 패스하고 이젠 면접 준비하는 분들께서 질문을 많이 주셔서 답변한 내용들입니다. 대부분 인문 계열이나 특히 마케팅, 영업, 서비스 기획 직무에 대한 질문이 많아 오늘 다룰 이야기도 한쪽에 치우쳐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HR담당자가 아닌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써, 수많은 취준생과 소통하는 사람으로써 제시하는 것들이니 균형있는 시각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면접준비에 나의 이야기인 자소서와 나의 경험을 분석하고 준비하는데 80% 쓰시고,  외에 것들은 20% 생각하세요. 면접은 자소서 내용과 인적성에 나온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며, 일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자리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지, 일의 관점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이외의 것은 핵심이 아니며, 부가적인 것들입니다.  면접 준비 시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복장, 자세, 태도, 말투 등을 먼저 모의면접으로 챙기고, 회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지식등을 찾아 로열티를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저는 과감히 나의 이야기, 일에 대한 관점에 대해 정리하고 준비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자소서를 썼으니까,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니까,'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정리만하고 오히려 외부적인 내용과 시선에만 신경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 뭘하냐고 물어보면 80%는 그 회사의 정보와 지식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금 그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그 부서에서는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요. 중요합니다만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알고 싶어하는 그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어디서 얻는가요? 대부분 네이버나 다트나 공시정보를 통해 얻게 되겠죠. 그 정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얇은 지식입니다. 그것과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것과 연관성이 어떻게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정보는 알면 좋은 것들이나 그것을 안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최소한 그 정보들을 다듬어 1년 이상 제대로 정리해 인사이트를 뽑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고 그저 읽어보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그걸로 그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게다가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이거나, 실제 회사 내부의 디테일과는 다른 PR용 기사일 수도 있고, 때로는 과거시점의 기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시간이 없다면 나의 이야기 이 외의 것들은 안하셔도 됩니다.


자소서를 100% 완벽하게 외우세요. 숫자 하나도 헷갈리지 않도록 자소서를 완벽하게 외우세요. 그건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이게 안되면 면접에서 점수를 잃고 가게 됩니다. 면접은 자소서의 내용과 인적성에 나온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확인하는 자리에서 자소서와 다른 이야기를 하면 신뢰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신뢰가 깨지면 면접관은 더 디테일하게 물어보게 됩니다. 하나하나 맞는지 확인하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 면접자는 당황하게 되어 자소서에 없는 이야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장황하게 말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소서에 쓴 내용을 면접 때 헷갈려 합니다. 모의면접을 보고 회사 기사를 읽기 전에 이것부터 합시다.


자소서를 읽으면서 자신만의 컨셉을 잡아야 합니다. 컨셉이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자소서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정리해보세요. 절대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와 연관시키거나 트렌디한 내용을 잡으려고 하지마세요. 읽어보면서 나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이미지와 나와 매치해보면서 스스로를 잡아보세요. 그렇게 정리된 이미지들을 부모님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가장 유사한 이미지를 골라달라고 하시면 제일 좋습니다. 적극적인지, 경쟁적인지, 리더십이 있는지, 의욕적인지, 열정적인지, 차분하고 분석적인지, 토론을 좋아하는지 등 정해진 틀 없이 편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정하시면 됩니다. 이미지에 맞게 자기소개, 말투, 행동을 정해서 어필하시면 됩니다. 다만 본인과 다른 이미지(본인이 원하는 것)를 정하시면 말투나 행동에서 안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해보입니다. 열정적이고 주도적인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미지를 만들고, 면접관 앞에서 조용한 목소리와 느린 말투, 처진 어깨로 답변한다면 안되겠죠? [자소서=이미지=행동/태도/자기소개 등] 일치되어야 합니다.


자소서에서 경험에 대한 이야기 중 대부분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본인이 느낀 점을 다루게 되어 있습니다. 경험을 정리 할 때 꼭 하셔야 하는 것은 핵심요소를 명확히 알고 그것을 면접때 이야기해야 합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문제점을 발견하게된 배경이나 상황, 해결해나가면서 겪은 과정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얻은 결과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하거나, 리더십을 배웠다고 하는 등 뭉뚱그려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 정리에 핵심은 1) 문제점을 나름의 논리와 논거로 분석 2) 분석을 기반으로 인사이트나 핵심요소 도출 3) 도출된 문제점을 도입하면서 겪은 현실에서의 어려움이나 디테일한 과정 4) 수치화된 결과 입니다. 문제점 분석시 주변 환경이나 자신만의 분석 배경을 명확히 정리하시고, 분석시 인사이트는 누구나 동의가 될 정도로 당연해야하며 그 일을 해본 사람이기에 알 수 있는 수준의 것이어야 합니다. 현실에 도입하는 경우 늘 예상과 다른 문제가 발생하니 그 부분을 정리해두어야 하고요, 수치화 된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다 갖추지 않았을 수 있지만, 잊지마셔야 하는 건 누가봐도 이상한 부분은 명확하게 정리해두세요. 현실에 도입하는데 문제가 없었다면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꼭 그런 부분은 면접관의 눈에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안보입니다. 그러니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면접 부분도 쓰다보니 이야기 할게 많네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자소서라는 사실입니다.

어렵게 면접까지 왔습니다. 자소서는 누구와 상의하지 않고 쓰는 내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이야기이며 나의 소중한 시간을 눌러 담은 나만의 경험이자 삶입니다. 그 소중한 경험을 면접에서 자신있게 이야기 하시길 바랍니다. 면접관보다 내가 더 많이 아는 이야기이니, 내가 주도적으로 면접을 이끌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후회없는 면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1편을 마칠게요.


다음 편에서는 지원동기, 개인신상에 대한 질문, 자기소개, 면접에서의 태도, 전공이 아닌 업무를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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