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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Jerk Nov 12. 2019

191112 물빠진 사람

오늘의 받아쓰기

오늘 집을 나설 때, 

단지를 온통 물들인 가을 나무들을 봤다.

초록과 싱그러움을 비워내고도

넓어지고 깊어지는 계절.


단풍이고 낙엽이고, 아마 저 나무들도 수천 수만 번의 계절을 겪고서 터득한

기술이고 지혜일 거라 위안했다.


나의 삶도 물이 빠진 뒤에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면 좋겠다.

좋은 날에 누구와 누가 만나 한가롭게 걸으면서

싱거운 이야기들 늘어놓는 어느 오후의 일부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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